인생 챔프란? 패배 알아야 인생 챔피언

이도연, “다른 것은 모두 집니다. 그렇지만 싸이클은 제가 이겨요”

최성모 기자 | 기사입력 2018/09/17 [11:45] | 트위터 아이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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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챔프란? 패배 알아야 인생 챔피언

이도연, “다른 것은 모두 집니다. 그렇지만 싸이클은 제가 이겨요”

최성모 기자 | 입력 : 2018/09/17 [11:45]

사진 / KBS '다큐공감' 방송 캡처

 

[시사주간=최성모 웰페어 전문기자]지난 15일 방송된 KBS 1TV ‘다큐공감’에서는 핸드싸이클선수 이도연 선수의 삶이 조명됐다. 핸드싸이클은 두 팔로 싸이클을 돌리는 장애인 경기 종목이다.

 

이도연 선수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관왕,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은메달 획득 등 우리나라 핸드싸이클의 간판 선수다. 한창 꿈 많을 나이 사고로 인해 장애인이 된 이도연 선수의 인생 스토리는 우리에게 잔잔한 울림을 선사했다. 

 

싸이클만은 이긴다.
핸드싸이클 국가대표 이도연 선수는 “다른 것은 모두 집니다. 그렇지만 싸이클은 제가 이겨요”라며 웃으면서 말을 했다. 그녀는 다른 모든 것에는 자신이 지지만 싸이클을 할 때만큼은 자신이 이긴다고 말하는 얼굴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저 자신감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녀의 말은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점적으로 봐야 할 대목은 바로 그녀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말을 간접적으로 말을 한 것일 것이다. 다른 모든 것에는 자기가 진다는 말은 삶의 고단함의 다른 표현일 것이다.

 

대개의 사람들이 패배하는지도 모르는 일상을 살고 있다. 하지만 이도연 선수에게는 모든 것이 승부나 다름없었을 것이다.

 

하반신이 불편한 이도연 선수는 세상의 모든게 투쟁의 대상이었다. 계단을 오르고 내리는 일에서부터, 모든 일상생활에서 그녀가 얼마나 이를 악물고 살아왔는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그리고 그런 그녀에게 핸드 싸이클은 운명처럼 찾아왔을 것이다.

 

일찍 결혼을 했지만 결혼생활이 순탄치 않은 이도연 선수는 딸아이 셋을 데리고 친정집을 찾았다. 친정집은 이도연 선수를 흔쾌히 받아줬고, 이도연 선수의 어머니는 세 손녀를 자신이 먹고 입히며 기꺼이 아이들의 어머니노릇을 했다.

 

이도연 선수는 선천적으로 장애가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한창 꿈이 많을 십대때 그녀는 사고로 인해 하반신이 불편하게 됐다. 일반적으로 선천적인 장애보다 후천적인 장애를 입었을 때 훨씬 극복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이도연 선수도 다르지 않았다고 한다.

 

가족의 헌신적인 지원.
세상 사람들에게는 아무말을 없이 속으로 삭혔지만 오직 한 사람, 어머니한테만큼은 짜증을 부렸다던 이도연 선수. 이 선수는 그때를 떠올리며 어머니께 죄송스럽고 감사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 선수의 어머니는 아직도 든든한 후원자이다. 이도연 선수가 좋아하는 삼겹살과 또 삶은 호박, 또 오이 무침을 맛갈나게 해서 3층에 사는 이도연 선수의 상을 봐준다. 이도연 선수가 세계 정상권의 선수가 될 때까지 가장 힘이 돼 줬던 분은 바로 어머니일 것이다.

 

학생인 막내딸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다. 이도연 선수의 막내딸은 아직 학생일 때 어머니와 많은 시간을 함께 하려고 한다고 말하는 철이 일찍 든 딸이다. 한번은 어머니가 서운할 때 그냥 혼자 계단을 올라왔는데 어머니께서 장비를 들고 올라오다가 넘어지시던 게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며, 그때를 생각하면 죄송스럽고,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어머니를 도와드리고 학생일 때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도연 선수가 말했던, “다른 모든 것에는 제가 집니다” 이 말을 허투루 들으면 안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녀가 그런 말을 한 배경에는 장애인이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게 필사적이여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구조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휠체어를 타고 버스를 타는게 보통 어려운게 아니다. 버스에는 휠체어를 타고 갈 수 있게끔 장비가 갖춰진 것은 너무 적다.

 

버스를 한번 타려고 해도, 필사적이여 한다. 그만큼 한번 외출하기도 힘든게 장애인이다. 가령 오늘 외출에서 “나는 극복해내야 한다”라고 일반인이 얼마나 생각하겠는가. 이도연 선수만큼 강한 의지를 가진 사람조차 그런 삶을 승부로 본다는 건, 그건 이 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적기 때문일 것이다.

 

백번의 패배와 한번의 승리.
이도연 선수는 “싸이클만은 제가 이깁니다”라는 말을 그냥 허투루 넘기기 힘들다. 이도연 선수의 이 자신감 있는 발언은 우리에게 많은 걸 함축해서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를 반성하게 만든다.

 

세상에서 단 한순간이라도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본적이 있는가. 인생에서 쉽게 타협하고, 쉽게 좌절하고, 낙심하고, 우리네 삶은 그게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인생이란 삶에서 단 한순간이라도 찬란하게 빛나는 삶을 살면 우리는 모두가 인생에서 챔피언이지 않을까. 그리고 이도연 선수가 연습할 때 달고 달리는 태극기처럼, 우리 모두는 대한민국의 국가대표이다.

 

마음막 먹으면, 그리고 좌절하지 않는다면, 인생이란 삶에서 멋드러진 승부를 해볼수도 있을 것이다. 이도연 선수는 “다른 것은 모두 집니다. 그렇지만 싸이클은 제가 이겨요”라는 말은 우리에게 잔잔한 울림을 준다. SW

 

csm@economicpost.co.kr

시사주간 최성모 취재부 기자입니다.

"미래는 타협하지 않는 오늘이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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