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천정배- 김한길 그리고 ‘독이 든 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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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천정배- 김한길 그리고 ‘독이 든 성배’
  • 황채원 기자
  • 승인 2016.03.1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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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표 ‘야권연대’ 손들면 상황 “끝”
사진 / 국민의당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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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황채원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지난 11일 대전 동구에 위치한 선병렬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전 "나는 야권통합과 정권교체 위해 3번에 걸쳐 희생과 헌신했다"며 "야권통합을 외친 분들 가운데 실제로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이 누구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틀린 말이 아니다. 그는 지난번 칼럼에서도 지적했다시피 서울시장 후보와 대통령 후보를 내려놓는 등 나름대로 애를 썼다. 그런데 지금 또 유사한 압박을 받고 있다. 야권은 연일 교묘한 논리로 안 대표의 목을 죄어 들어가고 있으며 친노-진보 일부 언론과 시민단체들까지 합세하고 있다.     

이솝 우화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사자와 당나귀가 함께 힘을 합쳐 사냥을 하기로 했다. 어느 날 이들은 서로 협력하여 사슴 사냥에 성공했다.    

사자가 당나귀에게 말했다. "자 이제 먹이를 나눠야지?" 당나귀는 사슴을 삼등분하여 공평하게 나눴다. 이 모습을 본 사자는 불같이 화를 내며 으르렁거리더니 당나귀를 죽여 버리고 말았다.    

사자는 다시 여우를 보며 말했다. "이제 자네 차례군. 사슴을 나눠야지·" 처참하게 짓이겨진 당나귀의 시체를 힐끔 쳐다본 여우 역시 슬금슬금 뒷걸음질 치며 도망갔다.    

정치 단체든 시민단체든 저런 동물이든 연대가 필요할 땐 어떤 형태로든 손을 잡는 일이 드물지 않다. 그러나 여기에는 우호적이고 참된 연대보다 일시적 필요에 의해 연합하는 거짓 연대가 더 많다. 그들은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교묘한 그물을 만들어 덮친다. 이들의 연대는 단기적인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다. 이 거짓 연대는 토사구팽이다. 쓰고 필요가 없으면 버리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상대의 독립적 혹은 객관적 결정을 마비시키고 도덕성을 앞세우며 윽박지른다.   

자신의 힘을 잘 아는 것은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다. 공자도 소크라테스도 “너 자신을 알라”고 하지 않았는가? 자신 보다 힘이 센 사람과 손을 잡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천정배- 김한길 의원은 뭐로 보나 정치판 고수다. 이들이 안 대표 밑에 들어가서 고분고분 세월이나 죽이고 있을 사람들이 아니다. ‘독이 든 성배’가 될 가능성이 농후한 것이다.    

안 대표가 이제 이 두 사람(더 나올 수도 있으나 현재론 두 사람)이 던진 성배를 마시고 감정에 동요되어 손을 든다면 지난번과 다름없이 남의 밥그릇만 채워 주고 정치생활은 종칠 것이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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