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끝없는 가격파동" 전남 양만산업 붕괴 위기.
상태바
[전남]"끝없는 가격파동" 전남 양만산업 붕괴 위기.
  • 시사주간
  • 승인 2013.11.17 12:40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뱀장어 가격파동이 수년째 지속되면서 전남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양산산업이 붕괴 위기에 놓여 있다.

체계적인 연구 개발과 기금 조성, 관세율 인하 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7일 전남도와 양만수협 등에 따르면 기후 변화와 생태계 훼손 등의 여파로 실뱀장어(0.15∼0.18g) 노획량이 급감한 반면 어미 장어 도매가격은 3년새 3배나 뛰어오른 뒤 좀처럼 안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 국내 실뱀장어 노획량은 2009년 1만1800㎏이던 것이 지난해 1300㎏으로 급감한데 이어 올해는 350㎏으로 또 다시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09년 이후 4년만에 3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체포율이 줄면서 가격은 급등해 실뱀장어 마리당 가격은 2009년 500원 하던 것이 현재는 최고 7000원으로 14배나 올랐다. 어미 장어 도매가격도 ㎏당 6만2000원 선으로, 실뱀장어 노획이 급감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3배 가까이 치솟았다.

양만수협 관계자는 "수급 불안이 심화되면서 양식업자는 물론 중단 유통업자, 도·소매상 모두 힘들고 3년 전만 해도 큰 부담없이 장어요리를 즐겼던 소비자들도 쉽게 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국내 뱀장어 양식장의 66%(148㏊)를 점유하고 있는 전남의 일부 양식장의 경우 아예 문을 닫거나 실뱀장어가 없어 개점 휴업 상태에 놓여 있다.

이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는 식용 장어는 상당 부분 눈이 큰 북미산이나 필리핀산이 유통되고 있으며, 국내 소비량 1만5000t 중 국내에서 생산되는 8000t을 뺀 나머지 7000t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양식어가 등은 북미산이나 필리핀산 등 이종 장어의 대량 생산을 위한 기술개발과 27% 수준에 이르는 관세율의 일시 인하 등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또 정부 주관으로 한·중·일·대만 4개국이 공동기구를 설립하는 방안과 농어촌공사에서 뱀장어 보호를 위한 기금 2000억원을 조기 출연하는 문제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한 양식업자는 "수급 불안으로 대다수 장어요리점들이 노마진으로 장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관련 산업 회복과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해 실효성있는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전남도 역시 11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뱀장어 종묘 연구센터를 조기 건립키로 하고 공유재산 관리계획 반영 등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또 확보된 7년 산 우량친어에서 채란한 수정란(40만개)의 부화기술과 양성기술을 서둘러 개발하는 방안도 모색중이다.

도 관계자는 "전국 최대 뱀장어 양식 생산지임에도 실뱀장어 어획량 급감으로 양만산업이 위기에 처해 있다"며 "이를 타개하고자 인공종묘 대량 생산과 보급을 위한 방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동북아시아 뱀장어 시장 규모는 현재 어미 장어 10조원, 실뱀장어 6조원 등 16조 원에 달하고 있다.  SW

Tag
#전남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