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황채원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9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상임위 분할 '최소화' 발언에 대해, "그렇다고 하면 협상할 필요가 없다. 자기(우 원내대표)가 정해서 통보해주면 되니까"라고 각을 세웠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직후 우 원내대표와 상견례를 하러 의원회관으로 이동하던 중 기자들과 만나 "우 원내대표의 발언을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앞서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일부 상임위가 분할 대상으로 논의되는 상황에 관해 "당임위 수가 늘면 아무래도 예산이 좀 늘어난다, 국민 부담을 너무 가중시키는 것은 곤란하다"며 "교문위(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정도만 분리하는 것에서 최소화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박 원내대표는 또 '상견례에서 우 원내대표에게 무슨 말을 할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시키는대로 잘 하겠습니다(라고)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비꼬는 등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그는 차기 국회의장 및 법사위원장 배분에 관해 "국회의장이 나오는 당은 법사위원장은 당연히 다른 당이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이는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이 야당 몫이라고 주장한 우 원내대표와 다른 입장이다.
박 원내대표는 아울러 우 원내대표가 붉은색 광주유니버시아드 넥타이를 선택한 데 대해서도 "우 원내대표는 오늘 광주를 나타내는 정열의 빨간 넥타이를 매고 왔다는데 나는 넥타이를 풀고 사는 사람"이라며 "나는 새누리당 넥타이를 안 좋아한다"고 거듭 우 원내대표에 각을 세웠다.
그는 이후 우 원내대표와 공식 상견례 자리에서도 비공개 없이 10분만에 환담을 끝내는 등 냉랭한 기류를 나타냈다. 박 원내대표는 앞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는 만나자마자 포옹으로 친밀함을 표시하는 등 30분간 면담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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