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乙’ 가장한 새로운 ‘甲’질 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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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乙’ 가장한 새로운 ‘甲’질 큰 우려
  • 조희경 기자
  • 승인 2016.06.0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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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순한 의도 담긴 행위 시각 대두
남양유업의 ‘밀어내기’ 갑 질 사태는 삽시간에 논란이 재조명되며 아직도 그러한 비윤리 도덕적 행위가 일삼아지고 있는 것처럼 호도되기도 했다.  사진  /  뉴시스


사안에 따라 수사기관 개입 필요할듯


[시사주간=조희경 기자] 잊혀져 가던 남영유업의 일명 갑질 논란이 다시금 재 점화 되며 이슈화 되고 있다.
 
그것도 희한한 을의 갑질로 부각되며 남영유업에 동정의 여론이 쏠리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1일 남양유업 전국대리점주협의회 이 모 씨는 기자회견을 열기 직전에 전 기자들에게 “전국대리점연합회와 각계 각층의 시민단체, 대한민국의 을들 앞에선 대국민사과와 상생협약하며 뒤에선 교묘하고 비열한 甲질과 끝없는 보복행위를 하며 국민을 우롱하고 있는 남양유업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제하의 기자회견문을 배포하고, 새삼스럽게 3년 전 남양유업의 갑 질 사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때문에 남양유업의 ‘밀어내기’ 갑 질 사태는 삽시간에 논란이 재조명되며 아직도 그러한 비윤리 도덕적 행위가 일삼아지고 있는 것처럼 호도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다음날 2일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열리기로 한 남양유업 전국대리점주협의회 기자회견장에는 협회장인 이 씨를 제외하고는 단 한명의 대리점주도 참석하지 않으며, 이 씨가 단독으로 벌인 정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이 날 기자회견장에는 남양유업 대리점주들과는 인과관계가 없는 노인단체가 참가, 일부 어르신들은 시위 직후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활동비 현금지급 확인서’에 사인을 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까지 해 의도가 불순한 ‘언론플레이’로 의심되고 있다.
 
이에 남양유업 측에서는 이 번 시위가 남양유업 갑질 사태와는 무과한 개인의 사리욕심을 채우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남양유업 측 주장에 의하면, 이번에 기자회견을 연, 남양유업 전국대리점주협회장인 이 모 씨는 그간 남양유업의 지난 과오를 빌미로 비공개적으로 접근, 부당한 거액 또는 특혜를 제공할 것을 요구,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언론이나 시위 등을 통해 회사 이미지에 흠집을 내겠다고 협박을 해왔다 한다.
 
이를 증빙하기 위해 남양유업 측은 이 씨가 현재 주장하고 있는 ‘보복행위’와 ‘불공정행위’ 행태들에 대한 내용들과 관련 모두 반박하고 나선 상태며, 이 씨가 개인적으로 접근해 겁박한 내용에 대해서도 녹취자료 등에 해당하는 관련 자료들을 차후 일체 언론에 공개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남양유업 전국대리점주협의회 이 모 회장이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밀어내기’ 갑 질 논란으로 ‘대국민사과’를 한 이후에도 대리점주들과 약속 한 ‘상생협약’을 저버리고 뒤로는 ‘보복행위’를 일삼은 것으로 지적했다.
 
특히 “지난 2013년 남양유업의 甲질 논란을 촉발시킨 남양유업 왕십리 대리점주 이 모 씨는 남양유업이 3일 만에 불법계약 해지, 동료들과 이간질시키기, 대리점 찢어버리기, ‘왕따’시켜오다가, 2년 6개월 만에 가까스로 영업을재개할 수 있었지만 이 또한 남양유업 측에서 온갖 교묘한 甲질 행태로 개인에 대한 보복행위를 일삼는 바람에 1년 만에 또 다시 파산에 이르는 위기를 맞게 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남양유업 대리점주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개인의 주장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실제 남양유업의 ‘보복행위’로 피해를 봤다던 왕십리 대리점주 이 모 씨는 알고 보니, 이번에 혼자 기자회견을 연 남양유업 전국대리점주협의회 회장인 이 모 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남양유업 측에서는 이 씨의 주장이 상당부분 호도됐음을 밝히는 문건을 공개하고 나섰다.
 
남양유업 측 의견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밀어내기’갑 질 사태 이후에 이미 수 억 원에 달하는 보상금을 왕십리 대리점주 이 씨에게 개인적으로 지급하는 등 ▲ 당시 남양유업 갑 질 사태로 인해 피해를 본 대리점주들에게도 상생기금 40 억 원을 포함한 100억 원이 넘는 돈을 지급 ▲ ‘상생협약’을 통한 긴급 생계자금 120억 원 과 600억 원 수준의 인센티브 및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으로 밝혔다.
 
또한 남양유업의 ‘보보행위’로 인해 이 씨가 문을 닫게 됐다던 왕십리 대리점 영업권의 경우에도 이 씨가 그 당시 제 3자에게 직접 권리금을 받고 양도한 것으로 밝혔다.
 
이 씨가 주장하는 피해 사실 상당부분이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그런데다 이번에 기자회견을 연 남양유업 전국대리점협의회라고 알려진 이 단체는 지난 2013년 남양유업 갑질 논란 사태를 들고 일어선 ‘남양유업 전국대리점협의회’와는 무관한 이 씨 개인이 만든 별개의 단체인 것으로까지 알려져, 의도가 불순한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지난 2013년에 만들어진 남양유업 전국대리점협의회는 현재 운영조차 되질 않아, 홈페이지 호스팅 서비스까지 만료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한편 남양유업 전국대리점협의회 회장이라고 알려 진 이 모 씨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개인의 피해 사실이외에도 남양유업의 갑질 행태와는 전혀 무관한 홍원식 회장의 보수 측정액과 배당금 규모, 이미 판결이 난 유죄 전력에 대해서도 문제를 들고 일어서는가 하면, 공정위가 부과한 5억 원의 과징금에 대해서도 ‘봐주기’에 불과한 무능한 행정처분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미 지날 날 남양유업으로부터 한 번의 보상을 받은 이 씨다.
 
그런데 이제와 새삼스럽게 지난날 남양유업의 과오를 들고 일어서며, ‘을의 추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모든 ‘을’의 입장이 이와 같지는 않을 터.
 
불순한 의도가 담겼을지 모를 이 씨 개인의 독단적 행위로 인해, 자칫 선의적 ‘을’의  이미지가 실추될까 우려되고 있다. SW

 

chk@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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