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룡 김부겸이 용트림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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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룡 김부겸이 용트림을 시작했다
  • 황채원 기자
  • 승인 2016.06.06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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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정치로 대외활동 시작…金 "6월 중 입장 정할 것"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 / 뉴시스 

[시사주간=황채원 기자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지역구인 대구를 벗어나 활발한 대외 행보에 나서면서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4일 포럼 '국민속으로'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20대 총선평가와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한 확장 전략' 토론회에 참석, 차기 당·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6월 중에는 어떤 형태로든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사실상 당권 도전에 뛰어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이 당권과 대권 후보군으로 거론되고는 있지만, 대선 도전을 위해서는 문재인 전 대표를 뛰어넘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아직은 무리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 때문에 대선보다는 당 대표 쪽으로의 선회가 후일을 기약하기에 유리하다고 김 의원이 판단하고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실제 당 관계자도 "당 대표를 건너뛰고 곧장 대선 후보로 직행할지 여부는 조금 더 두고봐야 한다"고 말해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했다.

실제 김 의원은 최근 더민주의 차기 당대표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1위에 오르며 당권 도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지난달 30~31일 이틀간 전국 만 19세 이상 휴대전화 가입자 1,016명을 상대로 RDD 방식으로 실시한 5월말 정례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응답률 6.9%) 차기 당 대표 적합도에서 25%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추미애(2위·11.9%)·박영선(3위·9.2%)·이종걸(4위·5.4%)·송영길(5위·5.1%) 등 다른 후보군을 크게 제쳤다.

차기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8·27 전당대회 날짜를 받아두고도 당권 레이스에 쉽사리 불이 붙지 않는 점도 김 의원의 합류를 바라보게 하는 대목이다. 김 의원이 당 대표 경선에 뛰어들 경우 본격적인 후보간 경쟁이 시작되면서 흥행에도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현재 송영길·추미애 의원 정도만이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상태다. 여기에 이종걸·김진표·이인영 의원과 정청래 전 의원 등도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송 의원과 추 의원을 제외하면 적극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김 의원의 당권 도전에는 필수조건이 뒤따른다. 당내 지지세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김 의원이 당 대표에 도전하기 위해선 특정 세력의 지원사격이 필요하다. 당내에서는 불모지나 다름 없는 대구 출신인데다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에서 당적을 옮겨온 전력도 그의 세 결집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에서 문재인 전 대표를 위시한 친노·친문과의 연대설이 나오고 있다. 문 전 대표 입장에서도 당내 지지기반은 약하지만 중도 외연 확장 가능성이 큰 김 의원이 당의 간판으로 나서는 게 나쁘지 않다. 차기 대선까지 생각하면 더욱 김 의원의 대표 옹립이 필요한 것이다.

김 의원 입장에서도 당 대표를 향한 등정에 최대 계파가 지원해 줄 경우 이보다 더 좋은 카드는 없다. 본인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데다 당의 최대 계파가 적극 후원한다면 당 대표 당선이 크게 어렵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

당 핵심관계자는 "이번 당 대표 경선에서는 친노·친문 진영에서 어느 후보의 손을 잡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친노 진영에서는 내년 대선에서 자신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신뢰감이 있는 후보를 당 대표로 밀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의 더민주 대표 도전이 가시화하고 있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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