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재계 向發 사정 칼날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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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재계 向發 사정 칼날 심상치 않다
  • 김기현 기자
  • 승인 2016.06.1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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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원집 기자 

[시사주간=김기현 기자] 검찰이 최근 기업을 상대로 잇따라 압수수색 등을 전개하면서 재계가 그 칼끝이 어디로 향할지 긴장속에서 예의주시 하는 모습이다.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롯데그룹까지 사법부의 칼날이 재계를 정조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 불황에 실적마저 곤두박질치고 있는 가운데 반기업 정서까지 커져 업황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재계는 검찰의 고강도 수사에 한마디로 '좌불안석'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에서 시작된 검찰발 수사가 롯데그룹까지 확대됐다.

재계는 당혹감을 넘어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정부가 경제 활성화를 위해 힘을 모으자는 분위기와 달리 사정 칼날이 휘몰아 치고 있어서다.

최근 검찰의 사정한파에 가장 긴장하고 있는 대기업은 대우조선해양이다. 대우조선해양을 압수수색한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이 본격적인 자료 분석에 돌입했다.

분식회계 의혹과 경영진 비리는 물론, 산업은행의 관리 감독 책임까지도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

검찰의 중점 수사 대상은 수조 원대 분식회계와 경영비리 의혹으로 알려져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고재호 전 사장 시절인 2013년과 2014년에 수천억대 영업이익을 냈다고 공시했다가 2조 원가량의 손실을 재무제표에 늑장 반영한 의혹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재계 5위이자 국내 유통업계 1위인 롯데쇼핑에 대한 강도높은 수사에 착수했다.

롯데그룹은 검찰의 그룹 컨트롤 타워에 대한 압수수색이 10일 오전 전격 시작됐다. 이날 오전 검찰은 200여명의 수사관을 서울 을지로 호텔롯데와 롯데백화점으로 급파해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검찰은 롯데그룹이 수십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이 수백명의 수사관을 재계 5위의 기업에 투입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재계는 놀라고 있다.

롯데그룹 임직원들이 제2롯데월드 건축 등 과정에서 수십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제2 롯데월드 신축을 지휘하고 있는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에 대한 구속여부까지 나올 예정이다.

일각에선 오너가를 겨냥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면서 재계에 대한 광범위한 사정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지난달 검찰은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의 '효성가 형제 비리' 고발 사건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014년 형인 조현준 효성 사장이 개인적 이득을 위해 사업을 벌여 회사에 수백억원의 손해를 끼치고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검찰에 고발했다.

또한 검찰은 총선 직후 국세청이 부영그룹과 이중근 회장을 탈세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특수1부에 배당했다. 기업 수사를 전담하는 특수부가 사건을 맡으며 부영의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수사가 확대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는 현대건설·두산중공업·한진중공업·KCC건설의 2018년 평창 올림픽 기반시설인 '원주~강릉 고속철' 공사 입찰 담합 의혹을 수사 중이다.

다만 재계 일각에선 불어닥친 사정 한파에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여기에 반기업 정서가 커지면서 기업활동이 위측돼 이미지 추락과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전방위적인 검찰의 조사로 기업들의 심리가 최악으로 위축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검찰의 사정 한파가 몰아치면 해당 기업이 아니어도 몸을 사리게 되는게 이치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SW

kk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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