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밀양 부동산시장 희비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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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밀양 부동산시장 희비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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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6.23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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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강성욱기자]
  '동남권 신공항'으로 김해가 선정되면서 기존 후보지였던 가덕도와 밀양 부동산시장 전망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23일 부동산개발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동남권 신공항'을 김해공항 확장으로 대신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신공항 개발호재' 기대감에 부풀었던 가덕도와 밀양의 부동산시장 전망이 엇갈린다.

가덕도는 비록 신공항 건설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지 못하지만 김해와 인접해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밀양은 투자수요가 급격하게 빠져나가면서 땅값 하락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동안 가덕도와 밀양은 신공항 후보지로 거론된 뒤 투자수요가 유입되면서 가격이 크게 뛰었다.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에 따르면 가덕도와 밀양은 지방인데다 신공항 외에 특별한 개발호재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3년 말부터 지난해까지 토지가격이 각각 7.76%, 5.00%씩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국 지가 상승률이 5.59%(경남 5.80%)였던 점을 고려하면 가덕도와 밀양의 부동산시장도 대도심 못지 않은 투자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수 부동산개발협회 사무국장은 "신공항 들어선단 소식에 밀양이나 가덕도는 땅값이 이전보다 2~3배 뛰었을 것"이라며 "그동안 땅을 사겠단 사람은 있었어도 팔겠단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공항 입지가 무산되면서 부동산시장 판도는 바뀔 전망이다. 두 지역에 유입됐던 투자수요가 빠져나가면서 가격 조정이 예상된다.

이 사무국장은 "가덕도와 밀양은 신공항이 아니면 개발호재가 전혀 없는 지역이다. 앞으로도 미찬가지"라며 "신공항만 보고 땅을 사들였던 투자자들은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올랐던 땅값은 원래 가격을 찾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나마 부산 강서구에 속한 가덕도는 김해와 멀지 않은데다 부산 서부권 개발에 속도가 더해지면서 간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은규 대박땅꾼 부동산연구소 소장은 "가덕도는 최근 도로가 확장되면서 부산 서부권과 접근성이 좋아졌다"며 "이번 사업이 무산됐지만 가격이 크게 하락하기보다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김해공항 인근의 부산 강서구 일대는 '제주 제2공항' 사례처럼 땅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토지거래를 하려면 지자체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 2017년 5월이면 끝나기 때문이다.

김희정 피데스개발 소장은 "김해공항이 확장되면 김해공항부터 부산까지 도로망이 개선되고 유동인구가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김해와 가까운 부산 강서구 등 서부권의 교통망 개선, 유동인구 증가 및 인프라 구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사무국장도 "김해와 약 15㎞정도 떨어진데다 이미 개발이 진행 중인 에코델타 시티나 명지지구 등의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 부동산 전문위원은 "공항이 확장되면 상주인구가 증가하고 주거 및 상업 인프라도 갖춰지면서 인근 토지 및 주택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새로운 공항이 들어서는게 아니라 활주로가 늘어나는 수준인만큼 주변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밀양 부동산시장은 '신공항 무산'의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매수자는 없고 매도자만 남은 냉담한 시장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무국장은 "밀양은 그동안 신공항 입주란 개발호재 하나만으로 투자수요가 유입돼 가격이 크게 뛰었다"며 "다른 개발호재가 전혀 없는 상황인만큼 이전 수준으로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밀양 부동산시장은 이미 침체 분위기다. 신공항 예정지로 거론됐던 하남읍 일대는 급격한 땅값 하락이 예상된다. 농지 3.3㎡당 가격이 기존 12만원 선에서 30만원대로 뛰었기 때문이다.

밀양시 하납읍의 한 공인중개사는 "이전에는 토지가격을 묻는 문의전화가 꽤 왔는데 신공항 발표 후 전화가 뚝 끊겼다. 당분간은 땅을 사려는 사람들이 없을 것 같다"며 "이제 땅값이 떨어질 일만 남은 거 같다"고 우려했다.

밀양시 초동면의 한 공인중개사도 "신공항 발표 전에는 초동면 농지도 3.3㎡당 20만 원 선을 웃돌았는데 지금은 찾는 사람이 없다. 지금 상황에서는 3.3㎡당 17~18만원 정도면 거래될 거 같다. 급한 토지주들은 가격을 더 낮출 것 같기도 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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