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엔지니어링, 역촌 1구역 재건축 조합장 자살 사건 ‘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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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엔지니어링, 역촌 1구역 재건축 조합장 자살 사건 ‘연루’
  • 조희경 기자
  • 승인 2016.07.0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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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현대엠코 공사 관계자 뇌물 제공 혐의로 소환 조사 예정!
사진 / 현대엔지니어링 


[시사주간=조희경 기자] 서울의 한 재건축 조합장이 “2억 원이 넘는 돈을 시공사인 현대엠코 공사관계자로부터 받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자택에서 목숨을 끊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건설업체의 고질적인 비리가 한 가장의 목숨을 끊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오후 1시, 서울 은평구 역촌1동의 한 주택가에서는 이 지역 재건축 조합의 양 모 조합장이 자택에서 밧줄에 목을 매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웃 주민이 양 씨가 숨지기 직전, 바로 발견하고 구급센터에 신고하긴 했지만, 병원 이송 후, 끝내 사망하고 말았다.     

현재 이 사건은 관할 경찰서인 은평서 지능범죄과에서 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   

자살한 양 모 조합장이 숨지기 직전에 자택에 “수 억 원이 넘는 돈을 수수했다”는 녹취록과 함께 뇌물수수를 자백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겨서다.    

이에 경찰은 증거물을 확보한 후, 조만간 현대엠코 공사 관계자 등을 불러 뇌물공여 혐의와 관련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현대엠코 관계자 등을 경찰에 고발한 서울 은평구 역촌1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원들은 양 모 조합장이 남긴 유서와 녹취록을 근거로 지난 2012년 동부건설의 경영악화로 시공사를 재선정하는 과정에서 현대엠코 공사관계자와 이에 연루된 숨진 양 모 조합장, 그리고 현대엠코로부터 돈을 받아 건 낸 철거업체, 뇌물을 수수한 재건축 조합 업무이사 등의 비리 의혹 등을 제기하고 나서고 있다.   

숨진 양 모 조합장이 남긴 녹취록과 유서에 혐대엠코 공사 관계자를 비롯한 철거업체, 조합 업무이사 등이 거론되고 있어서며, 수 억 원이 넘는 돈이 오간 배경에 짙은 로비 의혹을 가지고 있어서다.     

역촌1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서울 은평구 역촌동 189-1번지 일대에 아파트 740가구를 신축하기 위해 설립됐다.   

하지만 서울 은평구 역촌1구역은 재건축 조합이 설린 된 이후, 수 년 째 공사는 진척되지 않은 채, 두 차례에 걸쳐 시공사만 변경됐고, 이 과정에서 조합장은 높은 차입금 반환의 압박 탓에 정신적 고통을 견디지 못한 채,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했다.   

지난 2012년 이 지역 재건축 시공사로 동부건설에서 혐대엠코로 변경된 이후, 후발 시공사인 현대엠코는 동부건설이 조합에게 빌려 준 67억 원의 대여금에 대해 승계 받지 않았다. 업계의 관례대로 라면 도시정비사업의 경우 시공사 변경 시 대여금은 후발 시공사가 승계하는 것이 원칙적이라 할 것이지만, 현대엠코는 사업비 부담 탓에 이를 거부하고, 22억 원의 대여금을 조합에게 지급했다.

이런 이유로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이전 시공사의 높은 대여금 반환 압박 탓에 파벌이 형성됐고, 책임 논란의 중심에 서 있을 수밖에 없었던 양 모 조합장은 올 해 1월 만료되는 임기를 끝으로 자리를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양 모 조합장이 책임을 통감하고 스스로 자리를 물러난 것은 아니었다. 이전 시공사의 자금 압박과 후발 시공사의 공사 포기로 인해, 더 이상 그가 설 자리가 없어서였다. 조합장 임원 후보로 등록되기 위해서는 조합원 70명 이상의 추천서를 받아야 하는 데, 조합원들 사이에서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따가웠기 때문이다.    

결국 양 모 조합장은 그간 조합과 시공사의 비리를 폭로하는 내용이 담긴 유서와 녹취록만을 남긴 채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여기에는 조합의 임원들이 그간 시공사인 현대엠코에게 얼마의 비자금을 받아왔는가와 다른 건설사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전 시공사였던 동부건설공사도 이번 비리 의혹과 관련, 자유롭지만은 않다.     

이번 기회에 건설업계의 잘못된 관행을 뿌리 채, 뽑기 위해서라도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가 뒷받침 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SW

chk@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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