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복대박] 자갈치 난장(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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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복대박] 자갈치 난장(24)
  • 시사주간
  • 승인 2016.07.2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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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탁 불꽃을 튀기며 타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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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사가 또 다시 불발될까봐 안타까운 목소리로 칭얼대듯 말했다.전두한도 마찬가지였다. 넣기만 해도 터질 것 같은데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에라 모르겠다.

두 눈 질끈 감고 전두한은 불솟대를 조개 속으로 푹 집어 넣었다. 불세례를 맞은 조개가 타타탁 불꽃을 튀기며 타기 시작했다.“으아아아 흐하∼”홍여사의 입이 벙싯벙싯 벌어지며 코가 벌렁벌렁거렸다.

너무 좋으면 나타나는 홍여사의 버릇이다. 홍여사는 두 팔도 모자라 두 발까지 전두한의 몸통을 휘어감으며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전두한은 일부러 방아를 찍을 필요도 없었다. 홍여사가 밑에서 상모 돌리듯 잘도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열락의 입구로 돌진하고 있었다.

그런데 계속 울리는 전화소리 때문에 오를듯 오를듯 오르지 못하고 있었다.“아이구 이놈의 전화.”전두한은 그렇게 말하며 홍여사의 머리맡에 놓여 있던 전화를 들고 숨을 가다듬었으나 터져나오는 숨소리를 감출 수는 없었다.

홍여사는 원망스러운 듯 쳐다보면서도 양다리를 꽈악 꼬아 불솟대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노태오의 전화였다.

홍여사는 속으로 투덜거렸다.“빌어먹을 놈! 하필 이때 전화야? 재수 없는 년은 꼭지 없는 요강에 앉는다더니….”홍여사로서는 뒤로 넘어져도 코깰 일이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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