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뽕, 국내 약품회사 CEO·부사장 형제 복용 철퇴
상태바
물뽕, 국내 약품회사 CEO·부사장 형제 복용 철퇴
  • 시사주간
  • 승인 2016.08.11 13:12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가 3억7000만원 상당 물뽕 3.78ℓ 밀반입
▲    

[시사주간=김기현기자]
   #. GHB(Gamma-Hydroxy Butrate). 일명 '물뽕'이라 불리우는 약물이다. 본래는 근육강화제로 개발됐다. 음료에 몇 방울 타서 마시면 10~15분 이내 효과가 나타난다. 기분이 좋아지고 다소 취한 듯 하면서도 몸이 처지는 듯한 느낌이라고 한다. 남용하면 혼수상태에 이르고 발작도 일으킬 수 있으나 효과가 빠르다는 점에서 성범죄용으로 악용된다. 이에 '데이트 강간약물'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물뽕을 플라스틱 병에 담아 생수로 위장해 국내 밀반입한 영국인 유명 DJ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영국인 L(52)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와 함께 L씨로부터 물뽕을 공급받아 상습 투약한 국내 약품회사 CEO 최모(52)씨와 일란성 쌍둥이인 같은 회사 부사장 최모(52)씨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L씨는 지난 6월28일 물뽕을 1.5ℓ 플라스틱 병에 담아 한국에 들어온 뒤 이를 최씨 등 2명에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위장한 생수병을 여행용 가방에 넣은 뒤 공항세관 검색대를 통과하는 방법이었다.

경찰 조사결과 L씨는 올해 4회에 걸쳐 총 3.78ℓ 가량을 생수 또는 렌즈세척제로 위장해 반입한 정황도 드러났다. 시가 3억7000만원 상당으로 전해졌다.

L씨는 미국 할리우드 클럽에서 활동하는 영국 국적의 유명 DJ다. 국내 유명 호텔 클럽이나 서울 강남 일대 클럽에서 내한공연을 벌인 사실도 있다.

최씨 형제는 미국에 머물던 시절 L씨가 일하던 클럽에 드나들며 마약을 접해왔다. 2012년 L씨가 '좋은 카페인 음료수가 있는데 마셔보라'는 권유로 시작해 현 시점에는 중독상태에 이르렀다.

최씨 형제는 L씨가 권한 대로 물뽕을 물이나 음료수에 타서 마시는 방식으로 투약했다. 주사기를 이용한다거나 불을 피워 연기를 흡입하는 방식은 아니었다.

또 이들은 물뽕을 여성 상대 성범죄에 이용한 것이 아니라 온전히 스스로를 취하게 하기 위해 사용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투약 장소는 집이나 회사 화장실 등이었다.

이들은 중독성이 심해 1회 5㎖의 물뽕을 투약했다. 이는 일반인의 경우 20회에 걸쳐 투약 가능한 용량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L씨가 물뽕을 들여오는 대가로 최씨 형제는 L씨의 국내 클럽 공연 기회를 마련해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추가로 투약한 사람이 있는지, 물뽕을 공급받는 루트가 더 있는지 등 관련 단서를 파악해 이달 중 수사를 마무리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W
Tag
#물뽕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