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7년 만에 급여 10% 자진 삭감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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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7년 만에 급여 10% 자진 삭감키로
  • 성재경 기자
  • 승인 2016.10.2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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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울산 염포산에서 바라본 현대자동차 전경. 사진 / 뉴시스

[시사주간=성재경 기자현대차그룹 계열사 소속 임원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 만에 급여 10%를 자진 삭감키로 결정한 것은 국내외 경영환경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핵심 계열사 현대·기아차가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는 등 대내외적인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사실상 비상경영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를 포함한 51개 계열사 임원들은 이달부터 월급의 10%를 자진 삭감하기로 최근 결정한 것은 지난 2009년이후 7년만이다. 

현대차그룹 전 계열사 임원은 1000여명 규모다. 

현대차그룹 임원들의 이번 결정은 회사가 내수와 수출 부진에 따른 경영 위기가 결코 단기간내에 지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심각성이 담겨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현대차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현대·기아차가 내수 및 글로벌 시장 침체로 판매 부진을 겪는 데다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등 악재가 겹친 가운데, 내년에도 대내외적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최근 올해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5개월여 만에 타결짓는 과정에서 파업과 특근 거부 등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3조원 이상의 생산 차질을 야기했다. 여기에다 경기침체 속에 올 상반기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종료 등으로 내수시장에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영향 탓에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올해부터 지난달까지 562만대에 그쳐 전년 대비 1.8% 줄었다. 이런 추세라면 정몽구 회장이 올해 1월 제시했던 연간 판매 목표량 820만대 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1998년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역성장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외형뿐 아니라 수익성도 악화하고 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 10.3%에서 지난해 6.9%로 매년 떨어지고 있다. 기아차도 영업이익률이 2011년 8.1%에서 올해 5.2%로 감소했다.

현대·기아차는 최대 판매처인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고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 시장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내년에도 신흥 시장의 성장 둔화,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업체 간 경쟁 심화와 국내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부진 등 어려운 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위기에 이달 현대차그룹은 중국 사업 수뇌부를 전격 교체하고, 내수 사업에서는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회사가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임원들도 고통 분담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있어 자발적으로 임금 삭감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SW

sjk@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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