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영수회담 돌발결정에 '야권 분열'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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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영수회담 돌발결정에 '야권 분열' 조짐
  • 황채원 기자
  • 승인 2016.11.1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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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추미애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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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황채원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양자 영수회담을 전격적으로 제안하고 성사시키면서 다른 야당들이 일제히 반발하는 등 야권에 파열음이 나고 있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6시30분께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날 오후 박 대통령과 양자회동 형식의 긴급회담을 열자고 전격 제안했다.

그간 추 대표와 민주당은 박 대통령의 국정 2선 후퇴라는 선결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영수회담에도 응할 수 없다고 밝혀왔지만 이날 전격적으로 영수회담을 제안하면서 입장을 바꿨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에서 "목숨을 걸고라도 청와대와 정부에 민심을 전달해야할 집권당(새누리당)이 목숨을 걸기는커녕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면서 당·정·청이 제대로 안 굴러가는 상황에서 오직 민심을 전달할 막중한 역할이 제1당 대표에게 있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고 제안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청와대는 추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박 대통령은 추 대표가 제안한 회담을 수용하기로 했다"며 "내일(15일) 열기로 하고 시간 등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박 대통령과 추 대표의 양자 영수회담이 전격적으로 성사되자 타 야당은 일제히 반발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이어져온 야3당간 공조에도 균열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난 100만 촛불시민의 요구를 잘 알고 있을 추 대표가 그런 (양자 영수회담) 제안을 한 것도, 또 그것을 덜컥 받은 청와대도 똑같다"며 "추 대표의 진의가 어디서 출발했는지, 과연 촛불 민심과 국민 염원을 알고 있는지 의아하다"고 추 대표를 비난했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서 "잘못된 것이라 취소되길 바라고 국민 염원대로 질서 있는 박 대통령 퇴진을 위해서 야권 공조가 계속되기 바란다"고 영수회담 취소를 요구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그런데 지금은 국민이 대통령께 최후통첩을 하고 그 답을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이런 때에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이 어떤 쓸모가 있는지 모르겠다. 국민들에게 혼란만 줄 뿐"이라고 비판했다.

심 대표는 "민주당은 오락가락 행보로 큰 실망을 안겼다. 하야를 하야로 부르지 못하며 국민의 마음을 어지럽혔다"며 "국민들은 민주당에게 수습권한을 위임하지 않았다. 국민들에게 야권 균열의 우려만 키우는 단독회담을 반대한다"고 영수회담 반대 입장을 밝혔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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