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칼날, 재계 다음타자는 누구 촉각 곤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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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칼날, 재계 다음타자는 누구 촉각 곤두!
  • 성재경 기자
  • 승인 2017.01.1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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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영장 청구 가능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 / 뉴시스 

[시사주간=성재경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매서운 '칼날'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로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재계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당초 이 부회장의 특검 소환은 예상된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참고인이 아닌 뇌물 공여 혐의 피의자 신분이었다. 여기에 구속영장이 청구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이번 사태에 연루된 다른 총수들 역시 같은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13일 삼성그룹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28분께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낸 이 부회장은 22시간동안 고강도 조사를 받고 이날 오전 7시51분께 떠났다. 그는 변호인들과 이번 조사 내용 등을 점검하기 위해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특검 출석으로 삼성그룹은 비상이 걸렸다. 삼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미래전략실의 대외 부서들은 전날부터 현장에서 대기했고, 이 부회장이 자리를 떠난 후에는 서초사옥으로 돌아가 현안 등을 챙기고 있는 상황이다.

이 부회장은 이번 소환 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강압에 의해 최순실씨 모녀를 지원한 것이고, 이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는 관련이 없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역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진 것은 최씨 모녀 지원과는 연관성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특검은 삼성 측의 지원이 반대급부를 바라고 한 행동으로 보고 있다.

이번 수사에서 삼성이라는 존재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도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고, 나머지 기업들을 순조롭게 조사하기 위해서라도 삼성을 제외시키기 어렵다는 것이 특검의 입장이다.

특검으로서는 수사 방향이나 속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 부회장 구속'이 더없이 중요한 상황이다. 이에 특검은 구속영장 청구에 만반의 준비를 갖춘 뒤 이르면 내일 늦어도 모레까지는 이 부회장에 대한 신병처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당초 이 부회장에 대한 뇌물공여와 위증 혐의를 입증하겠다고 밝힌 특검은 횡령·배임 혐의 적용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입장에서는 '최순실 게이트'의 여파로 올해 경영계획도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총수 구속이라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 최악의 국면에 빠지게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이 부회장과 함께 그룹 총수가 출국금지 조치를 당한 SK와 롯데는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이 부회장에 대한 신변처리 문제가 끝나면 다음 차례는 SK나 롯데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SK의 경우 최태원 회장에 이어 이형의 SK브로드밴드 사장까지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지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SK그룹 임직원들은 새해 초부터 특검 수사에 직면하면서 주요 사업계획 추진에 차질이 빚어질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SK그룹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111억원이라는 상당한 출연금을 낸 데다, 서울 시내 면세점 선정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과의 독대 당시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2015년 8월 특별사면을 받은 최 회장이 사면 3일전 교도소로 면회를 온 김영태 SK 부회장과 "박근혜 대통령이 사면을 결정했고 그에 따른 숙제를 받았다"는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확보했다.

롯데는 서울시내 면세점 신규 사업권을 받는 대가로 미르·K스포츠재단과 최순실씨 측에 특혜 지원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면세점 인허가 관련 기관인 기재부와 관세청 등을 압수 수색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재계 고위 관계자는 "이제 모든 시선은 특검이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를 할 것인지에 대해 쏠릴 것"이라며 "구속영장이 청구되면 이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나오기 전 나머지 총수들에 대한 영장이 청구될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가 특검 조사 리스트에 올라와 있는 나머지 기업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며 "리스트에 오른 나머지 기업들도 불안에 떨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W

sjk@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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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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