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서울대, 시흥캠퍼스 시끌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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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서울대, 시흥캠퍼스 시끌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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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9.23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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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 "집단교육이 전인교육은 아냐" vs 학교 "총학 우려는 기우, 결정된 바 없어"
▲ [시사주간=사회팀]

서울대학교가 경기도 시흥시 배곧신도시에 들어설 시흥캠퍼스 조성 사업에 착수하면서 이곳에 지어질 학생 기숙사 운영 방안을 둘러싸고 학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기존과 달리 학부생 또는 신입생 전원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교육을 받는 형태로 운영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이를 두고 학생들과 학교 측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

23일 서울대에 따르면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배곧신도시 내 66만1000㎡ 부지에 지어질 시흥캠퍼스에는 교직원 아파트, 병원, 학생 기숙사 등이 들어선다. 서울대는 지난달 6일 사업우선협상자로 한라건설㈜로 정하고 이달 말부터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논란은 서울대가 시흥캠퍼스에 지어질 학생 기숙사를 'RC(기숙형 대학·Residential collage)' 형태로 운영한다는 소문이 학생들 사이에서 돌면서 부터 시작됐다. 사실상 학생들을 기숙사라는 한정된 곳에 몰아넣고 교육을 하겠다는 것이어서 반발을 불러오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서울대 총학생회는 최근 '시흥캠퍼스 대응 학생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RC 설립을 저지하기 위한 공동행동에 돌입했다.

총학은 "RC 형태의 기숙사 운영은 학생들의 학교 내 자치 활동에 타격을 줄 뿐 만아니라 선후배 간의 유대감마저 약화시킬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정주회 총학 정책팀장은 "RC는 학생자치의 근간을 흔드는 정책"이라며 "서울대 학생을 둘로 나누는 RC를 인정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학교 측은 RC에 대한 소문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서울대 기획처 관계자는 "시흥캠퍼스에 대해서 정해진 것이라고는 병원과 기숙사, 연구시설이 들어선다는 것 뿐"이라며 "RC는커녕 시흥캠퍼스 내에서 학부 교육이 이루어질 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우선협상자만 결정됐을 뿐 사업자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RC에 대한 총학생회의 우려는 도가 지나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흥캠퍼스 기숙사 운영을 둘러싼 학생들의 우려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학교 측의 기획안에 포함된 '전인 교육을 위한 기숙형 대학'이라는 표현이 RC를 뜻한다는 것이다.

사회학과 3학년 최모(25)씨는 "학생들을 한 곳으로 몰아넣고 기르는 것이 전인교육은 아니다"며 "학교 측의 정책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범대학 4학년 임모(24·여)씨는 "선배들은 관악에서, 후배들은 시흥에서 수업을 듣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대학은 개인의 학문적 성취를 위해 존재하기도 하지만 선후배 간의 관계 속에서 작은 사회를 이루는 곳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RC는 '레지던셜 컬리지'를 뜻하는 말로 모든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학부교육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미국과 영국의 유명 사립대 등에서 유래한 기숙 체계다. 연세대가 내년부터 신입생 전원을 1년간 송도캠퍼스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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