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자산건전성확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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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그룹, 자산건전성확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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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9.2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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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매각 '빨간불'켜져.
▲ [시사주간=경제팀]

총 2조원에 달하는 기업어음(CP)과 채무상환 압박을 받고 있는 동양그룹의 자산 매각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담보가 없는 일반 기업어음과 회사채 추가 발행이 어려운 가운데 '형제그룹' 오리온의 지원을 통한 자산유동화증권(ABS)발행에도 실패했기 때문이다. 자산유동화증권 발행은 사실상 동양그룹의 자금 숨통을 틔워줄 마지막 보루였다.

동양그룹은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이 투자 부적격 상태로 자체적인 ABS 발행이 힘들다. 오리온 대주주인 담철곤 오리온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이 보유 중인 오리온 주식(총 27.4%)을 넘겨받아 신용도를 보강할 구상이었다. 담 회장의 부인인 이 부회장은 이혜경 동양그룹 부회장의 동생이다.

'담보 SOS'가 실패하면서 동양그룹은 자산 매각을 통한 자금 조달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외부 지원을 기대할 수 없게 된 데다 우선 상환할 기업어음이 적잖기 때문이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23일 "동양매직 매각, 동양파워 지분 매각, 화력발전 지분 매각, 섬유사업 부문 매각 등을 조속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동양그룹 안팎에서는 기업어음 상환이 시급해진 동양그룹이 자산을 적정 수준에 매각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동양그룹이 자체적으로 동양 레저, 동양 파이낸셜 등 계열사의 신용도를 높이려면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6000여억원 가량의 기업어음을 우선 상환해야 한다. 해당 기업어음을 우선 상환해야 계열사들의 신용도를 높여 회사채를 정상 발행할 수 있다.

문제는 인수 희망자들이 동양그룹의 자산을 얼마에 인수하냐다. 마음이 다급한 쪽은 동양그룹이다. 동양 레저, 동양 파이낸셜, 동양 인터내셔널 등 동양그룹 계열사가 발행한 기업어음은 총 1조1000억원 수준. 이 달부터 내년 2월까지 만기가 속속 돌아온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동양그룹의 매각 작업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양이 당장 다음달 초께 동양매직을 매각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며 "동양파워 지분 매각이나 섬유사업 부문과 레미콘 공장 매각 일정 역시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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