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 근로자 67명 파주 강제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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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 근로자 67명 파주 강제 발령
  • 조희경 기자
  • 승인 2017.02.2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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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공장 축소‧폐쇄작업 진행 중…인력감축 우려”
LGD 직원들끼리 공유하는 사내게시판에서는 관리자가 "회사의 사전 허락 없이는 노조활동과 관련된 게시글을 올릴 수 없다"고지하고 있다. 이를 어기는 노조활동에 대해서는 "게시글 삭제 및 징계조치할 수 있다" 고지하고 있어 직원들 사이에선, "제2노조 활동을 의식한 규제다"고 비판의 말들이 나오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엄동설한에 더욱 떨고 있는 LG디스플레이 근로자들
 

[시사주간=조희경 기자] '사 측의 강제 전보발령’으로 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 생산직 근로자들이 떨고 있다. 사측에서 파주공장으로 강제 전보발령을 내기 때문.   

LG디스플레이는 제2노조가 출범, 복수노조 체제가 됐다. 그동안 쉬쉬하던 직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사측은 복수노조체제로 가는 것이 영 불편한 표정이다. LG디스플레이 직원들끼리만 공유하는 사내게시판 관리자는 “회사의 관련부서 사전 승인을 구한 경우에만 공지 글을 올리도록 규정”지었다. 제2노조 활동을 의식한 규제라는 지적이다.  

현재 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에선 각 파트별로 갹출된 70명의 근무자가 파주공장 발령을 놓고 “불합리한 인사배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구미4공장은 가동이 중단된 상태. 파주공장으로 발령 난 구미4공장 70명의 근로자 중 2명은 현재 퇴직하고 1명은 육아휴직 중인 상태다.


이에 파주공장으로 전보발령 난 구미4공장 근로자 67명은 사용자의 일방적 지시에 따른 “강제발령”이라고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파주로 발령 난 구미공장 직원들이 근무지를 옮기기 위해선 지금 살던 집부터 처분해야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더욱이 구미 지역 공장들의 잇단 가동 중단으로 급매물은 쌓여있다. 어찌 처분해야할지 걱정이 태산이다.   

파주 전보발령을 받은 직원 A 씨는“천 상 빚을 내서라도 파주로 이사를 가야만 하는 처지”라면서 “언제까지 이런 부당한 처우를 받아야 되는지 화가 치민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측은 파주로 발령 난 직원에 대해 무급휴직과 이사비용 지원을 약속하고 나섰다.    

LG디스플레이가 파주공장으로 발령 난 대기인원에 대해 “이사 기간 동안 무급휴직을 신청하고, 이사비용을 지원 하겠다”고 했던 것.    

하지만 부동산 매물이 쌓여 거래가 쉽지 않고 지원하는 이사비용도 미혼자는 기본급의 50%, 기혼자는 기본급의 100%가 전부이다.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직원들은 “사용자의 일방적 강제발령”이란 불만을 토하고 있다. 결국 빚을 내지 않고는 근무지를 옮길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상황이 이러자 구미4공장에서 갹출된 67명의 직원들은 제1노조에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들에게 돌아온 답은 “한 번 회사에서 발령이 나면 정정이 어렵다”는 의견이 전부였다.   

명색이 LG디스플레이 제1노조인데, 사용자의 일방적 지시나 다름없는 부당한 인사발령에도 “부당하다”란 목소리 한 번 내지 않는 것이 현 LG디스플레이 현주소다.   

이에 대해 직원 B 씨는 “사용자의 일방적 지시에 따른 근로지 강제발령에도 LG디스플레이 근로자들은 묵묵히 따라야만 하는 처지”라면서 “제1노조가입의 의미가 무색함”을 지적했다.   

또 그는 “지금은 근로지 변경에 따른 인사발령이라 하지만, 단계적으로 공장규모를 축소하면 대규모 실업 사태가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북도 구미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제조‧생산 공장은 2, 3, 4, 5, 6, 6E, M3, M4, M5 등 이다.  

회사 내부 사정에 밝은 LG디스플레이 직원에 따르면,구미2, 3공장은 오는 6월 가동 중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이미 다운사이징에 들어간 구미4공장과 5공장은 규모축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M으로 시작하는 공장 3곳도 인원축소 및 외주화가 진행될 것이고 대규모 인사 발령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력감축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직원들 사이에선 “2018년까지 회사가 구미공장 3500명 직원들을 파주와 베트남 등으로 이동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   

이래저래 LG디스플레이 생산직 근로자들의 시름은 커지고 있다. SW

chk@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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