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창업주 미망인 이관희 이사장, 그룹살리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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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그룹 창업주 미망인 이관희 이사장, 그룹살리기 나서!.
  • 김기현 기자
  • 승인 2013.09.2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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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주식 동양네트웍스에 증여.
 사진 / 뉴시스


[시사주간=김기현 기자] 동양그룹 창업주 미망인인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이 좌초 위기에 빠진 동양그룹 살리기에 나섰다. 동양네트웍스에 무상대여한 오리온 주식을 증여하기로 결정하면서 자금 조달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양그룹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동양네트웍스는 24일 "이관희 이사장이 동양네트웍스에 무상대여한 오리온 주식 2.66%(15만 9000주)를 추석 때 증여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위기에 봉착한 동양그룹을 살리는 데 책임을 통감하는 데다 그룹을 살리기 위한 창업주의 의지를 피력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장의 이번 증여 결정으로 동양네트웍스의 부채비율(개별)은 지난 6월말 기준 723%에서 150% 이하로 떨어졌다.

그동안 이 이사장의 오리온 지분은 동양그룹의 구조조정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동양네트웍스는 보고 있다. 동양그룹 계열사의 자금조달과 자산매각을 측면 지원했다는 이유다. 동양네트웍스는 지난해 12월 이 이사장이 무상대여한 오리온 지분을 1600억원에 매각해 ㈜동양과 동양레저의 자산을 매입했다.

동양네트웍스 관계자는 "이 이사장이 추석 때 열린 가족회의에서 동양그룹 창업주로서 현재의 동양그룹 사태에 책임을 다하기 위해 무상대여가 아닌 증여를 결정했다"며 "창업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그룹을 살리는 게 먼저라는 생각에 본인의 지분을 포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이사장의 증여 결정 이후 동양그룹의 위기가 현실화되더라도 일부 채권을 회수할 수 있겠지만 증여를 결정한 것은 동양그룹을 살리고자 하는 의지가 그만큼 강하기 때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동양네트웍스에 따르면 6월말 오리온 주식을 통한 차입금은 1517억원(시가 반영)으로 계상돼 있지만 증여가 완료되면 부채에서 제외된다. 증여 시기는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SW

kk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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