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창올림픽 전날 北열병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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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평창올림픽 전날 北열병식 왜?
  • 황채원 기자
  • 승인 2018.02.0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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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시스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평창올림픽 개막식 하루 전날인 8일 북한이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벌이는 북한의 ‘건군 70주년’ 대규모 열병식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해 실험한 새로운 기술들을 전 세계에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대내적으로는 북한 주민들에게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대외적으로는 급성장하고 있는 자신들의 핵 프로그램을 과시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CNN방송은 7일(현지시간) “북한군의 열병식, 왜?”라는 인터넷판 톱뉴스를 통해 북한이 한국의 동계올림픽 잔치에 대응하는 쇼를 벌이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북한이 '평화 올림픽'으로 명명된 평창올림픽에 수백 명의 선수단 및 응원단을 파견한 가운데 대규모 열병식을 벌이는 도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방송은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미사일 퍼레이드를 벌임으로써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CNN방송은 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열병식을 통해 대내적으로는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대외적으로는 급성장하고 있는 핵 프로그램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핵확산금지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열병식을 통해 새로운 장거리탄도미사일과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탄도미사일 등 신기술 모형을 일부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북한 전문 한 외교소식통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열병식은 “미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to scare the hell out of the Americans)” 수백기의 미사일과 로켓 등을 포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NN방송은 위성방송 사진 자료와 외교 정보 소식통들의 말을 종합해 북한이 이번 열병식을 통해 지난해 선을 보인 화성-15호 등 대륙간장거리탄도미사일(ICBM)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음을 과시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북한 무기 프로그램을 추적하는 정보 관계자들은 지난해 북한 열병식에서 모습을 드러낸 북한의 정교한 미사일에 놀라움을 나타냈었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비확산센터의 선임 연구원인 멜리사 해넘은 “지난해를 돌아보면 우리는 (북한의) 새로운 기술을 많이 보았다. 올해 북한은 자신들이 지난해 실험한 새로운 기술들을 과시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비영리기구(NGO)인 미국과학자연맹(FAS)의 선임 연구원인 애덤 마운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평화시기에도 자신들의 자주성을 과시하고, 자신들의 핵 능력이 막강함을 과시하기 위해 이처럼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CNN방송은 또 “북한은 세상에서 가장 은둔적인 나라다. 정보 분석가들의 입장에서는 북한군 열병식은 이런 북한에서 군사 장비들의 사진을 얻을 수 있는 비할 데 없이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CNN방송은 이어 남북한이 하나의 깃발 아래 하나를 이루려는 문재인 정부의 입장에서는 동계올림픽 개막 전날 열리는 북한의 열병식이 “눈엣가시(a poke in the eye)”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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