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등 미투 구설수, 주요기업들 '미투 확산'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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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등 미투 구설수, 주요기업들 '미투 확산' 긴장
  • 강대오 기자
  • 승인 2018.03.0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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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시스

[시사주간=강대오 기자] 대신증권 등의 미투 사태로 금융권에서도 미투가 핫이슈로 부각, '미투' 운동이 사회 각 분야로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금융권 등 주요 기업들도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임직원이 수 천에서 많게는 수 십만명에 달해 일률적으로 통제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거나 외부로 알려질 경우 브랜드 이미지 타격은 물론이고 심각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임직원 교육 확대, 건전한 회식 문화 권장 등을 진행하면서 혹시 모를 사내 성희롱·성폭력에 대한 예방 조치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재계 고위 관계자는 8일 "웬만한 대기업들은 이미 성희롱이나 성폭력 예방과 관련된 엄격한 징계기준 등의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만 이번 미투 운동 파장에서 보듯, 한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어 미리 조심하자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이 성폭행에 연루됐다는 소식이 온라인이나 뉴스 등을 통해 삽시간에 퍼지면 기업 및 브랜드 이미지 실추는 물론 불매 운동으로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라 특히 조심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여성가족부는 이날 공공기관과 기업, 문화예술계, 법조계, 종교계, 의료계, 언론계 등 사회에 만연한 성범죄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2차 피해 방지와 신변보호를 강화하는 대책을 발표했다.

특히 사업주의 성희롱 행위, 성희롱 행위자에 대한 징계 미조치 등 일부 행위에 대해선 징역형까지 가능하도록 형사처벌 규정으로 강화키로 했다.

현행법상 사업주의 성희롱은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성희롱 징계 미조치는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 고용부 홈페이지에 직장 내 성희롱 익명 신고시스템을 개설·운영해 익명 신고만으로도 행정지도에 착수해 피해자 신분노출 없이 소속 사업장에 대한 예방차원의 지도 감독이 가능하도록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기업에서는 성희롱이나 성폭력 문제에 대한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 혹시 모를 일이 터져 사업에 악영향을 받는 것을 피하자는 분위기다. 

재계 맏형인 삼성전자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매년 1회 이상 성 관련 온·오프라인 교육을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사내 성희롱 예방교육과 오후 9시를 넘기지 않는 회식 문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내 인트라넷과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성희롱·음주사고 등을 제보할 수 있는 창구도 마련해 운영해 왔다. 제보 내용은 비공개로 처리되며 사실 관계가 확인될 경우 무관용 원칙에 따라 조치하고 있다.

SK그룹도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1년에 2회에 걸쳐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성희롱 예방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온라인 교육은 임직원들의 필수 이수 항목이기도 하다.

LG그룹은 성희롱, 성추행 등 성추문을 'LG 윤리규범' 위반행위로 규정, 진상조사와 징계위원회 개최 등에 따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계열사별로 관련 전담조직을 갖추고 있다.

또 LG전자는 윤리사무국 등 성 관련 피해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을 마련해 두고 온라인과 유선 등을 통한 사례 접수, 조치 등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성폭력 등에 관한 의무교육을 전직원을 대상으로 매년 필수적으로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남녀평등과 일, 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거, 연 1회 이상 성희롱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온라인 고충상담 페이지를 마련해 상시로 성희롱 관련 고충도 상담할 수 있는 창구를 운영 중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모든 사건에 대해 직급과 직책에 상관없이 '무관용·무자비 원칙'을 적용해 중징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는 연 1회 이상 성희롱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남녀평등 일가정양립을 위해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는 저녁 회식을 금지하고 이른 퇴근을 실시하고 있다.

KT는 권력형 성범죄를 미연에 차단하기 위해 매년 전사 임직원에 대한 온라인 예방교육 및 직책자 대상 오프라인 교육을 실시 중이다. 올해에는 사내전문강사를 활용, 예방전문가를 양성해 전사 임직원 대상 오프라인 교육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피해직원 입장에서 편리하게 신고접수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채널을 운영중이다. 익명 온라인 접수가 가능한 KT119, 심리상담센터, 기관별 고충상담원 등을 두고 있다.

KT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하는 권력형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법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정기적으로 사내 성범죄 방지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사내에 피해접수 신고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전부터 회사는 매주 월·수·금요일 회식을 금지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서로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두산은 매년 전 임직원이 성희롱 예방교육과 자체 윤리규범 교육 의무적으로 받고 있고, 그룹 홈페이지 내 사이버신고센터 운영해 윤리규범 위반이나 부당행위 신고가 가능하다.

여성 인력이 많은 대한항공은 현장 관리자들의 지속적 관리와 함께 매년 성희롱 예방교육 실시하고 있다. 관련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인사부에 바로 신고할 수 있는 이메일 계정을 상시 운영하고 있으며, 사실이 확인되면 엄중처벌하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직장 내 성희롱은 남성이 가장 조심해야 하는 문제 중 하나"라며 "사회적으로 파장이 커지면서 더 조심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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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o@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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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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