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복대박]자갈치 난장(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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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복대박]자갈치 난장(83)
  • 시사주간
  • 승인 2018.03.17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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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사내는 워커발로 복순이의 음부를 밟고는…
▲© 시사주간


 왕정치는 안해 본 것이 없었다. 앵벌이 짬짬이(초상난 집 찾아가 구걸하는 패), 대꼬지(껌 볼펜 등을 팔며 다니는 것), 찐드기(혼자 끈덕지게구걸하는 것)는 물론이고 좀 커서는 학교(교도소)도 몇번인가 등록했는데 결석을 한번도 안했다는 걸 자랑으로삼았다.

여기 오기 2년 전에는 서울 청량리 588 티상골목(창녀촌)에서 복순이라는 똥치(창녀)의 둥기노릇을 2년간 했는데 건(사건)이 달려서(걸려서) 도망다니는 중이었다.‘에이 씨팔!좆같이…’ 미스왕의 입에서 저절로 욕지거리가 쏟아져 나왔다.

그녀는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에 돌을 얹어 놓은 듯 답답하고 이가 뿌드득 갈렸다.그날따라 비까지 추적추적 내렸다. 겨울의 초입에 들어서서인지 스산해져 오뎅국물이 생각나는 그런 날이었다. 골방에 처박혀 있으니 으슬으슬해지고 만화 보는 것도 지겹고 해서 순대(배)나 채우려고 포장마차로 갔는데 아무래도 기수(술)나 한잔 재야 될 것 같아 소주 한 병을 까다 보니 좀 취했다.

졸리기도 하고 심심하기도 해서 골방으로 돌아가 해골을 굴리는데 어디선가우당탕하는 소리가 나더니 누군가 목이 터져라 고함을 질러댄다. 똥치하고 손님하고싸우는 일이야 방아품 파는 것처럼 으레 있는 일이라 처음엔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목소리가 복순이를닮아 문을 열고 나가봤더니 난장판 일보직전 아니 도그스테이지(개판)였다.

왕정치는 순간 통박을 굴렸다. ‘나가… 말아….’ 그런데 그때 바로 사단이 벌어졌다. 손이 솥두껑만한데다 인상까지 고릴라를찜쪄먹은 남자가 복순이의 머리채를 휘어잡더니 밖으로 내동댕이쳐 버렸다.복순이의 머리카락이 남자의 손에 한웅큼 잡혀 있나했더니 복순이가 재수 옴타게도 마침 마당에 있던 수도꼭지에 뒷머리를 부딪치고는 끽 소리도 못하고 벌러덩 나자빠져 버렸다.

그러자 사내는 워커발로 복순이의 음부를 밟고는 마치 담배공초 비비듯 비벼 버렸다. 그곳의 껍질이 털째 벗겨지며 피가 선명하게 배어나오고 있었다.

사내는 고함쳤다.“야, 이년아… 니 XX 10문이니? 내 발은 11문이다. 내 것이 1문 더 크네. 와, 손님이 하자는대로 안하고 골통부리니? 내가 오늘은 공짜씹한다는 소리 안들으려고 돈 가지고 왔다 말이야.”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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