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성장성·수익성 전반적 호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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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성장성·수익성 전반적 호조세
  • 유진경 기자
  • 승인 2018.05.2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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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한은이 현재 방식으로 통계를 편제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말 기준 외부감사 적용대상 법인기업 2만3145개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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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유진경 기자] 지난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국내 기업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증가율과 영업이익률이 4년 만에 최대폭으로 늘어나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좋아졌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7년 기업경영분석(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법인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9.9%로 전년(1.1%)보다 증가세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 이는 지난 2013년 한은이 현재 방식으로 통계를 편제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말 기준 외부감사 적용대상 법인기업 2만3145개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증가율이 좋아진 것은 반도체, 석유화학 수출 증가의 영향으로 제조업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실적이 좋아진 덕분이다. 특히 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은 9.8%로 지난 2013년(1.2%) 이후 3년 내리 역(마이너스) 성장을 하다가 4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 전환됐다.

부문별로는 반도체 등 기계·전기전자의 매출액증가율이 18.2%를 기록하며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전산업 매출액증가율 9.9%에서 3.3%의 증가세를 견인한게 바로 기계·전기전자 업종이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화학 증가율도 14.5%나 뛰었다. 기업 규모별로도 대기업 매출액증가율이 9.5%를 기록하며 전년(-0.3%)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올라섰다.

기업들의 몸집만 커진게 아니라 수익성도 좋아졌다. 지난해 전체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액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전년도 6.2%에서 7.4%로 늘었다. 이 역시 지난 2013년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다. 기업들이 물건 100원 어치를 판 뒤 세금을 빼고 실제로 거둔 이익이 7.4원이 되는 셈이다. 지난해 반도체 가격이 90.4% 오른 것이 기업들의 수익 개선에 영향을 줬다. 

제조업(8.4%)과 비제조업(5.9%), 대기업(7.6%)과 중소기업(6.4%) 모두 전년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덕분에 이자보상비율도 673.4%로 전년(520.9%)보다 상승했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1년 전보다 채무상환 능력이 좋아졌다는 얘기다.

그러나 기업별로 양극화는 심화됐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 비중이 1년 전 26.7%에서 지난해 28.9%로 2.2%p 확대됐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 비중이 늘었다는 얘기다. 아예 적자를 내는 이자보상비율 0% 미만 기업도 20.1%로 올라섰다.

기업의 안정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부채비율(92.3%)은 1년 전(98.2%)보다 하락하며 좋아진 모습이었다. 반도체 업종의 설비 투자 확대로 기계·전기전자의 부채비율이 전년 56.9%에서 57.6%로 늘었으나 전반적인 제조업 부채비율은 65.7%로 전년(69.6%)보다 하락했다. 비제조업도 사드 갈등의 여파로 타격을 입은 음식·숙박업(130.5%)을 제외하고는 지난해 부채비율이 135.4%로 전년(144.6%)보다 낮아졌다. 전산업의 차입금 의존도(25.1%)도 전년(26.5%)보다 줄었다. SW
 

yjk@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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