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총수 일가 검찰 고발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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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 총수 일가 검찰 고발 당해
  • 엄태수 기자
  • 승인 2018.06.1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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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는 LS글로벌인코퍼레이티드를 장기간 부당지원한 LS전선과 LS-Nikko동제련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260억원을 부과한다고 18일 밝혔다. 사진 / 시사주간 DB

 

[시사주간=엄태수 기자] 계열사 부당지원 방식으로 총수 일가에게 막대한 이익을 챙기게 한 LS 경영진이 적발됐다. LS그룹은 통행세를 걷기 위해 회사를 설립한 뒤 10년 넘게 계열사를 동원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위는 LS글로벌인코퍼레이티드를 장기간 부당지원한 LS전선과 LS-Nikko동제련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260억원을 부과한다고 18일 밝혔다. 공정위는 구자홍 LS-Nikko동제련 회장과 구자엽 LS 전선 회장 등 경영진도 검찰 고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LS는 총수일가와 그룹 지주사에 이익을 몰아주기 위해 LS글로벌 설립을 기획했다.

우선 LS글로벌 이익이 총수일가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LS글로벌의 주주구성을 총수일가 49%, (구)LS전선 51%로 했다. 결국 총수일가 지분은 고(故)구태회·구평회·구두회 계열 3세에  4:4:2의 비율로 나눠 출자했다.

부당지원은 전기동 거래 과정에서 LS 글로벌을 중간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전기동은 동광석을 정·제련해 생산되며 주로 전선의 원재료로 사용된다.

LS동제련은 2006년부터 지금까지 LS 전선계열사에 자신이 생산한 전기동을 판매하면서 LS글로벌을 중간에 끼워 넣었다.

LS글로벌은 LS 동제련으로부터 구매할 때에는 대량으로 구매한다는 이유로 저가 매입했지만 LS전선계열사 4개사에 판매할 때에는 고액의 마진을 챙겼다. 이를 통해 LS글로벌은 2006년부터 지금까지 당기순이익의 절반이 넘는 130억원의 이익을 챙겼다. 

LS전선은 LS글로벌에 고액의 마진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외생산업체나 트레이더로부터 수입전기동을 구매할 때에도 거래 중간에 LS글로벌을 끼워 넣었다. 이 과정에서 LS글로벌은 2006년부터 2016년 당기순이익의 27.7%에 달하는 67억6000만원을 가져갔다.

이같은 일감 몰아주기가 지속될 수 있도록 그룹 지주사 LS는 지속적으로 관여했다.

LS글로벌 설립 초기부터 경영상황과 수익을 모니터링하고 총수일가 등에 보고해 계열사들이 LS글로벌에 수익을 제공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했다.

특히 LS동제련이 LS글로벌에 제공하는 할인규모를 축소하려고 하자 LS가 직접 개입해 이를 무력화하기도 했다.
 
10년 넘게 이어진 부당지원으로 LS글로벌과 총수일가에는 막대한 부당이익이 돌아갔다.

2006년 이후 LS동제련과 LS전선이 제공한 지원금액은 LS글로벌 당기순이익의 80.9%에 달하는 197억원이었다.

공정위는 "총수일가 12인은 일감몰아주기 과세 시행 직전인 2011년 11월 보유하던 LS글로벌 주식 전량을 LS에 매각해 총 93억원의 차익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LS글로벌이 총수일가가 지분 33.42%를 보유한 LS의 자회사가 된 이후에도 부당지원은 지속되면서 총수일가는 간접적으로 이익을 챙겼다.

이에 공정위는 LS에 111억4800만원, LS동제련에 103억64000만원, LS전선에 30억3300만원, LS글로벌에 14억1600만원의 과징금을 각각 부과했다. 

또 구자홍 LS동제련 회장, 구자엽 LS전선 회장, 구자은 LS동제련 등기이사 및 전 부사장, 도석구 LS동제련 대표이사, 명노현 LS대표이사, 전승재 전 LS동제련 부사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신봉삼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대기업집단이 통행세 수취회사를 설립한 뒤 계열사를 동원해 총수일가에 부당이익을 제공한 행위를 적발한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대기업의 부당지원 행위를 철저히 감시하고 위법 행위를 적발할 경우에는 엄정하게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W

ets@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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