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공룡들 '양자컴퓨터' 개발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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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공룡들 '양자컴퓨터' 개발경쟁 본격화
  • 박지윤 기자
  • 승인 2018.06.2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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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구글·인텔 등은 경쟁적 투자를 통해 49~72 큐빗급 양자컴퓨터 개발에 나서고 있다. 사진 / 뉴시스

◇ 기술 기업들 '양자컴퓨터' 개발 출사표...주도권 확보 경쟁 치열

◇ 양자컴퓨터 시장 2024년 11조 이를 듯...산업 변화시킬 잠재력 커

[시사주간=박지윤 기자]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양자컴퓨팅 기술 주도권 다툼이 양자컴퓨터 자체 개발 경쟁으로 번지고 있다. IBM·구글·인텔 등은 경쟁적 투자를 통해 49~72 큐빗급 양자컴퓨터 개발에 나서고 있다.

양자컴퓨터란 중첩과 얽힘 등 양자역학적 현상을 이용해 다수의 정보를 동시에 연산할 수 있도록 구현된 컴퓨터를 말한다. 기존 컴퓨터가 300 자리 정수를 소인수분해하는 데 백만년이 걸린다면, 양자컴퓨터는 성능에 따라 1초만에도 이를 계산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T 공룡들이 양자컴퓨터 개발에 앞다퉈 힘을 쏟는 이유는 양자컴퓨터가 기존 컴퓨터 대비 월등한 연산속도를 기반으로 기존 산업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서다. 또 양자컴퓨터 시장은 아직 세계적으로 기술발전이 초기 단계에서 이를 선점할 경우 막대한 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도 깔려있다는 분석이 많다. 

특히 최근엔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급속한 기술 발전과 맞물려 처리해야 할 데이터량이 급증하면서 기존 컴퓨터 대비 빠른 연산처리능력을 갖춘 양자컴퓨터를 활용하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기술기업의 '양자컴퓨터' 개발 출사표

많은 기술기업들이 양자컴퓨터 개발 사업에 뛰어들며 주도권 확보를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IBM,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 미국의 거대 IT 공룡들이 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가운데 일본, 유럽 중국의 주요 기업들도 각축전에 참여하고 있는 양상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2월 IBM의 글로벌 협업 양자컴퓨터 개발 프로젝트(글로벌 기업 및 대학 12곳 참여)에 삼성전자가 참여했다. SK텔레콤은 올해 3월 초 양자 소프트웨어 개발 스타트업으로 양자암호통신 1위 기업으로 평가받는 아이디큐(IDQ) 인수를 발표한 바 있다. 

IBM은 양자컴퓨터 기술 개발에 가장 앞서 있는 기업 중 하나다. 지난 2012년 2월에는 미국 물리학회에 제출한 논문을 통해 양자컴퓨터 개발이 가시권에 들었음을 밝힌 이후 처리 큐비트 수를 늘린 양자 프로세서를 지속적으로 공개하고 있는 단계다.

IBM 또 지난해 12월 세계 12개 기관과 공동연구 계획을 발표했다. 공동연구를 통해 기술 상용화를 앞당기고 양자컴퓨팅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참여 기업들도 양자컴퓨터를 이용해 각각 종사하고 있는 산업 분야 내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모습이다.

구글은 양자컴퓨터 기술 개발에 늦게 뛰어들었으나 파격적인 투자를 통해 업계 선두권으로 도약하고 있다. 2009년 양자컴퓨터 연구를 시작해 기술을 습득한 후 2014년엔 1980년대부터 양자를 연구해 온 물리학자 존 마르티니스(John Martinis) 박사를 영입하며 차별화 된 연구개발을 전개했다. 

구글에게 존 마르티니스 박사 영입은 양자컴퓨터 분야 후발주자에서 여러 경쟁기업들을 따라잡는 분기점으로 작용했다. 실제 올해 3월 구글은 IBM의 50 큐비트를 넘어서는 72 큐비트 양자 프로세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는 지금까지 발표된 최고 큐비트의 양자 프로세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양자컴퓨터가 곧 미래 먹거리라는 인식 아래 하드웨어는 물론이고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상용화할 수 있는 양자컴퓨터가 등장할 경우 여러 분야에서 바로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 위해 프로그래밍 언어 개발과 엔지니어에 대한 지원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알리바바가 양자컴퓨터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2015년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자회사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중국 기초과학 분야 최고 싱크탱크인 중국 과학원과 함께 양자컴퓨터 개발 대열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17년부터는 스야오윈 미시건 대학 컴퓨터 공학과 교수, 마리오 세게디 럿거스 대학 교수 등 양자컴퓨터 전문가를 잇달아 영입하고 있다.

◇양자컴퓨터 시장 2024년 11조에 이를 듯...산업 변화시킬 잠재력 커

6년 뒤 양자컴퓨터 시장이 11조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기관 홈랜드 시큐리티 리서치(Homeland Security Research)는 세계 양자컴퓨터 시장이 오는 2024년 11조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자컴퓨팅 기술이 놀라운 속도로 향상되고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 6년 간 연평균 성장률이 24.6%에 이를 것으로 추정해서다. 홈랜드 시큐리티 리서치는 2024년 양자컴퓨터 제품 및 서비스 시장이 9조3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치도 내놨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도 지난 2년 동안 양자컴퓨터에 대한 문의가 매년 3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정적인 품질의 양자컴퓨터 제품 또는 서비스가 기존 산업을 변화시킬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처럼 양자컴퓨터가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꼽히자 우리나라도 양자컴퓨팅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병수 ETRI 양자창의연구실장은 "양자컴퓨팅 기술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우리나라도 연구개발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며 "양자컴퓨터 개발부터 시작해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까지 차근차근 그 범위를 넓혀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W

p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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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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