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지질혈증 중증 환자 치료 길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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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지질혈증 중증 환자 치료 길 열렸다
  • 유진경 기자
  • 승인 2018.07.0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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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틴으로 치료 어려운 초고위험군 환자 위한 PCSK9 억제제 나와
한국건강관리협회가 국민건강영양조사 3개년(2010년~2012년) 자료를 통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상지질혈증 환자 가운데 초고위험군은 34.9%에 달했다. 사진 /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시사주간=유진경 기자] 흔히 고지혈증이라 불리는 '이상지질혈증'은 고혈압, 당뇨병과 함께 심뇌혈관계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3대 위험인자 중 하나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등에 따르면 2016년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 받은 사람은 약 1079만 명으로 국내 30세 이상 성인 5명 중 1명 꼴이다.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스타틴으로 치료가 어려운 새로운 기전의 이상지질혈증 치료 신약 'PCSK9 억제제'가 잇따라 국내에 허가되면서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대두되고 있다.

같은 이상지혈증 환자라도 앓고 있는 질환이나 저위험군인지, 초고위험군인지 등 위험 정도에 따라 치료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 
  
특히 심혈관질환 발생 및 재발 위험도가 높은 초고위험군 환자 10명 중 7~8명은 표준 약물 치료로는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이 어려워 PCSK9 억제제와 같은 강도 높은 치료전략이 필요한 실정이다.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은 최근 1년 내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 등 관상동맥질환을 겪었거나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가족형 고콜레스테롤혈증(FH) 환자 등이 있다. 특히 16세 미만에서 LDL 콜레스테롤이 155mg/dL 이상이거나 16세 이상에서 LDL 콜레스테롤이 190mg/dL 이상인 이종접합 '가족형 고콜레스테롤혈증'은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20배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가 국민건강영양조사 3개년(2010년~2012년) 자료를 통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상지질혈증 환자 가운데 초고위험군은 34.9%에 달했다. 또 심뇌혈관질환(뇌졸중, 심근경색, 협심증) 환자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92.1%로 나타났다. 반면 초고위험환자 가운데 콜레스테롤이 제대로 조절되는 경우는 5.9%에 불과해 더욱 강도 높은 치료 전략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일반적으로 표준요법인 스타틴으로 치료를 시작하는데  '심혈관질환 초위험군'은 이 치료법으로도 콜레스테롤 조절이 어렵다.

최근 스타틴 치료만으로 LDL 콜레스테롤이 목표수치에 도달하기 어려운 '심혈관질환 초위험군' 환자에게 사용 가능한 새로운 기전의 PCSK9 억제제가 출시되면서 스타틴을 이을 차세대 약물로 대두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PCSK9 억제제로 허가받은 이상지혈증  치료제는 사노피-아벤티스의 프랄런트(성분명 알리로쿠맙)와 암젠의 레파타(성분 에볼로쿠맙) 2개다. 

프랄런트는 국내에서 원발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이종접합 가족형 및 비가족형)이나 혼합형 이상지질혈증을 가진 성인 환자의 치료를 위해 식이요법에 대한 보조요법으로 허가 받았다. 최대 내약 용량의 스타틴으로 LDL 콜레스테롤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환자에서 스타틴 또는 스타틴 및 다른 지질 저하 치료제와 병용해 사용하거나, 스타틴 불내성 환자에서 단독 사용한다. 

레파타는 12세 이상의 소아 및 성인의 동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에서 다른 지질저하제(스타틴, 에제티미브, 지질분리기반출법 등)와 병용 사용으로 허가 받았다.  

같은 이상지질혈증 환자라도 평소 앓고 있는 질환이나 주요 위험인자 여부에 따라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도가 다르다. 이에 국내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에서는 심혈관질환 위험군별로 LDL 콜레스테롤 목표 수치를 차등 설정하고 환자군별 다른 치료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LDL 콜레스테롤 농도가 자신의 목표 수치보다 높다면 기본적인 생활습관 교정(식이요법 및 운동 병행)과 함께 약물치료를 고려하거나 시작한다.

약물 치료로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치료제는 스타틴 계열이다. 스타틴은 1990년 국내에서 첫 허가를 받았고, LDL 콜레스테롤을 낮춤으로써 생기는 심혈관질환 감소 효과가 뚜렷해 현재 쓰이는 지질치료제 중 일차적으로 추천된다.

스타틴 고용량 처방이 불가능한 환자나 스타틴 단독 처방만으로 지질 저하 치료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환자의 경우 타 지질 치료제인 에제티미브와 병용을 고려하게 되고, 대부분의 환자는 스타틴, 혹은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 치료를 통해 치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이다.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 등을 겪은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의 약 70~80%는 표준 약물 치료(최대 내약 용량의 스타틴 혹은 기타 지질저하제와의 병용 요법)를 받았더라도 LDL 콜레스테롤 목표수치인 70mg/dL 미만에 도달하지 못한다.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가족형 고콜레스테롤혈증(FH) 환자 역시, 10명 중 8명은 LDL 콜레스테롤 치료목표(<100mg/dL) 도달에 실패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에 놓여있다.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 환자들은 병원에서 성공적인 치료를 받고 퇴원했더라도 1년 이내에 질병이 재발하거나 사망하는 비율이 약 8.3%에 달한다. LDL 콜레스테롤이 높을수록 심혈관질환 발생 및 재발 위험도가 더욱 높아지기 때문에 ,  보다 강도 높은 치료전략이 필요하다.

최근 등장한 PCSK9 억제제는 이러한 초고위험군 환자를 위한 새로운 지질 치료옵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진료지침위원회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에 최대 내약 용량의 스타틴으로도 LDL 콜레스테롤 치료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 최대가용 스타틴이나 그 외 지질 저하 치료제와 병용해 PCSK9 억제제를 사용하고, 스타틴 불내성 환자에서는 PCSK9 억제제 단독 또는 다른 지질 저하 치료제와 병용하여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SW
 

yjk@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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