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복대박]자갈치 난장(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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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복대박]자갈치 난장(90]
  • 시사주간
  • 승인 2018.07.0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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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탁 까놓고 이야기해서 손해볼 거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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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연인즉 이랬다. 전두한과 노태오가 지저분 전무를 꼬드겨 대출을 받으려 했던 건 앞서 이야기한 바다.

그런데 돈을 먹은 지전무가 대출심사를 하기 위해 서류를 올리자 이사장이 무슨 낌새를 챘는지 보류시켜 버렸다.

그리곤 길과장을 통해 은밀히 내용을 알아 보라고 지시했다는 것이었다. 똥줄이 탄 지전무가 길과장에게 우선 200만원을 주고 입을 틀어막은다음 이사장에게 500만원을 건넸는데 앉은 자리에서 면박만 당했던 것이다.

사정이 급해진 지전무가 노태오에게 죽는다고난리를 쳤다. 세 사람은 미스왕을 이용하기로 했다. 미스왕이 이사장을꼬드겨 호텔로 데리고 들어가 하룻밤을 자고 난 뒤 다시 이사장을 찾아가 은근히 협박한 다음 5천만원 정도 건내고 대출건을 성사시킨다는 것이었다.

정사장면을 사진 찍어 공갈 치자는 등 여러 이야기가 나왔으나 너무 몰아붙이면 일이 틀어질 염려가 있어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짓기로 하였다.미스왕은 눈칫밥으로 30년을 살아 온 인생이다.

찬밥 더운밥 식은밥 가리지 않고 넙죽넙죽 받아 먹다보니 이력이 났다. 그녀는 두 사람이 장군하면멍군하고 받아칠 수준은 되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제의을 날름 받아 먹지는 않았다.

급체할 염려가 있어서가 아니라 몸값을 올리려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차피 승낙을 하면 일이 복잡해진다. 돈 몇푼 보고 할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미스왕이 꿀먹은 벙어리처럼 가만 있자 눈치를 보던 노태오가 거든다.“와 마음에 안드나? 내가 니를 우습게 여겨서 이러는 게 아니라 솔직하게 탁 까놓고 이야기해서 손해볼 거 없잖아. 니가 잘 안준다는 거 소문났지만 어차피 누가 널 요조숙녀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자 기마이다! 100만원 주께. 그거 적은 돈 아이데이 그 대신 푹 삶아 놔라.” [91에서 계속]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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