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松 건강칼럼] 고령인의 건강관리
상태바
[靑松 건강칼럼] 고령인의 건강관리
  • 박명윤 논설위원
  • 승인 2018.07.14 13:19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령인(高齡人) 건강 관리법
사진 / 시사주간


[
시사주간=박명윤 논설위원] 국제연합(UN)이 2015년에 재정립한 인간의 평생연령 기준(age group classification)에 따르면 0-17세 미성년자(minor)에서 18-65세 청년(youth), 66-79세 중년(middle-aged), 80-99세 노년(elderly/senior)을 거친 100세 이상을 장수노인(長壽老人, long-lived elderly)이라 한다.    
 

 장수(長壽, longevity)란 생명체가 오래 사는 것을 뜻하며, 인간은 되도록 오래 살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는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면서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인은 생활수준 향상으로 기대 수명이 과거에 비해 크게 늘어났으나 국가간, 지역간 생활수준의 격차에 따라 평균수명의 차이가 발생한다. 기대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는 유전적 요인, 의료수준, 위생, 영양, 식생활, 운동, 생활양식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일본에서는 65세부터 74세까지의 노인을 ‘전기 고령자(前期高齡者), 그리고 75세부터는 ’후기 고령자(後期高齡者)‘라고 부른다. 한편 지난해 106세를 일기로 별세한 히노하라 시게아키(日野原重明, 1911-2017) 박사(의학)는 75세 이상을 ‘신노인(新老人)’이라고 부르고 ‘신노인회(新老人會)’를 조직하였다. 신노인회의 기본이념은 사랑ㆍ인내ㆍ창조에 두고 있으며, 75세 이상 고령자 중 자립할 수 있는 노인들이 회원으로 가입한다.  
 

 히노하라 박사의 ‘신노인(新老人) 건강생활 수칙’은 다음과 같다. ▲많이 사랑하고, 많이 사랑받는 사람이 건강하게 오래 산다. ▲죽는 시간까지 인생의 현역으로 산다는 자세를 갖자. ▲항상 창조하는 일을 하고 남을 위해 살자. ▲살기 어려운 것은 어느 세상에서나 똑같다고 생각하자. ▲남이 쉽게 방문할 수 있는 집에서 활발한 교제를 하자. ▲젊은 사람들의 관심사에도 귀를 기울이자. ▲항상 걷는 습관을 지니고 몸을 쉴 새 없이 움직이자. ▲노년 건강의 최대 위험은 낙상과 골절이므로 잘 구르는 연습을 하자. ▲몸에 좋은 심호흡과 복식호흡을 하자. ▲웃음으로 얼굴에 주름을 늘리자.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에서 최근 노인을 두 단계로 구분하려는 시도가 한창이다. 즉 65-74세를 ‘준(準)고령인’이라 하고, 75세 이상을 ‘고령인(高齡人)’으로 하자는 내용이다. 건강은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75세 이후에는 신체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고, 80세부터는 앓는 질환도 늘어난다. 따라서 건강관리도 75세 전ㆍ후는 서로 달라야 한다.  
 

 일본의 초고령화 현황은 인구 1억2700만명(2016년 10월 기준) 중 75세 이상 인구가 1700만 명이다.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은 27.3%이며, 2020년부터는 75세 이상 인구가 65-74세보다 많아 질 전망이다. 또한 노인 3명 중 2명이 혼자 또는 노인 커플끼리만 생활하고 있다.   
 

 노년(老年)은 어차피 질병을 달고 사는 시기이므로 거주하는 곳에서 관리를 쉽게 해주는 것이 일본 의료정책의 핵심이다. 즉 의료의 목표가 질병 완치에서 질병 관리와 신체 기능 보존이므로 질병과 싸우지 않고 질병과 동행하는 의료 체계를 만들고 있다. 만성질환은 완치가 어려우므로 불편한 증상에 대해 완화를 도모하고 혼자서 살아갈 수 있는 거주환경과 의료 지원을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의 노인ㆍ재활병원은 환자를 조기에 재활시키고 회복시켜서 집에 가서 살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75세 이상이면 고혈당(高血糖)이라도 사망 위험은 낮은 편이므로 오히려 저(低)혈당을 주의해야 하며, 콜레스테롤 수치가 너무 낮으면 심근경색과 뇌졸중이 위험하며, 저체중(低體重)일수록 치매에 위험하므로 적정체중을 유지하여야 한다. 체질량지수(BMI)는 23-25(과체중)일 때 사망률이 낮으며, 식사는 육류(단백질)를 충분히 섭취하여야 한다.   
 

 혈압(血壓)은 나이가 많을수록 목표 혈압을 높게 설정하고 있다. 즉, 준고령자는 140/90mmHg 미만으로 관리하지만, 고령자는 150/90 또는 160/100 미만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는 고령자의 혈압을 너무 강하게 관리하면 저혈압 등 부작용으로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산 고혈압약 원료에서 발암물질이 발견되어 물의를 빚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럽의약품안전청(EMA: European Medicines Agency)이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되는 원료 의약품 중 중국의 제지앙화하이(Zhejiang Huahai)사에서 제조한 ‘발사르탄(valsartan)’에서 불순물이 검출된 것을 확인해 제품을 회수 중이라고 발표했다”며 ‘해당 원료를 사용한 국내 제품에 대해서도 잠정적으로 판매 중지 및 제조ㆍ수입 중지 조치를 한다“고 6월 8일 밝혔다.   
 

 이번에 검출된 불순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한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itrosodimethylamine)’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허가를 받고 판매 중인 고혈압 치료제는 약 2690품목에 달하며, 이 중 발사르탄을 원료로 사용하는 제품은 약 600개로 모두 전문 의약품이다.  
 

 독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 대학병원 연구팀은 “목에 약간 불편할 정도로 넥타이를 단단하게 매면 뇌로 가는 혈액량이 7.5% 줄어든다”고 밝혔다. 즉, 넥타이가 목의 혈관을 압박해 뇌로 가는 혈액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이에 건강한 사람이라면 문제가 없을 정도이지만 고혈압 환자, 노인, 흡연자 등 이미 혈관의 혈액 공급량이 줄어든 사람이라면 현기증, 두통, 메스꺼움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혈당(血糖)은 준고령자는 중장년층과 비슷한 수준으로 관리하지만, 75세 이상 고령자는 좀 느슨하게 관리하여 저혈당 등 부작용을 예방하도록 한다. 당뇨병 관리를 위하여 규칙적으로 식사하기, 영양소 배분하기, 당(糖)지수(Glycemic Index)가 낮은 음식 먹기 등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당화혈색소(정상 6.5% 이하)는 건강한 고령자는 6.5-7.0%, 쇠약한 고령자는 8.5% 이하, 매우 쇠약한 고령자는 9.0% 이하를 목표로 삼는다.   
 

 당화혈색소(HbA1C)란 적혈구의 혈색소에 당이 결합된 형태로서 3개월간 평균 혈당 수치를 반영한다. 집안일, 목욕 등 일상생활을 혼자서 무리 없이 하면 ‘건강한 고령자’, 누군가의 도움이 약간 필요하면 ‘쇠약한 고령자’, 혼자서는 불가능하면 ‘매우 쇠약한 고령자’로 구분한다.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나이가 75세 전후이다.    
 

 콜레스테롤(cholesterol)은 우리 몸이 유지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성분이며, 거의 모든 세포의 구성성분으로 특히 뇌, 척수, 신경조직 등에 많이 들어 있다. 총콜레스테롤 200mg/㎗미만, 중성지방 200mg/㎗미만, LDL(저밀도지방단백질)콜레스테롤 130mg/㎗미만, HDL(고밀도지방단백질)콜레스테롤 40mg/㎗이상이면 적정수준으로 진단한다. 
 

 75세 이후엔 콜레스테롤 수치를 적절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콜레스테롤이 너무 줄어들면 혈관 벽이 약해져 뇌졸중, 심근경색 등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또한 나이가 들어 각종 호르몬의 분비량이 감소한 상태에서 콜레스테롤이 줄어들면 신체균형이 더 빠르게 무너질 수 있다.   
 

 고령인은 약간 과체중일 때 사망률이 낮다. 즉 75세 이후의 과체중은 신체 기능 저하로부터 일종의 완충재 역할을 하므로, 체질량지수(BMI)는 23-25가 적당하다. 체중이 치매(癡呆)에 미치는 영향도 75세 미만에서는 과체중과 비만이 치매 위험을 높이지만, 75세 이후에는 저체중(低體重)이 치매 위험을 높인다. 
 

 낙상(落傷) 사고를 당하면 준고령인은 손목ㆍ팔ㆍ어께 등 상체에 부상이 집중되지만, 고령인은 다리ㆍ고관절 골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75세 이상 고령인은 근육량이 적고 반응 속도가 떨어지지 때문에 넘어지면 손을 짚어 몸을 보호하지 못하고 엉덩방아를 찧는 경우가 많아 고관절 골절로 이어진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골다공증(骨多孔症)이 더욱 심해져 골절로 이어지는 경우가 더 많다.  
 

 고관절(股關節) 골절은 치명적일 수 있다. 중앙대 하용찬 교수(정형외과) 연구팀이 60세 이상 고관절 골절환자 3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골다공증 및 근감소증을 동시에 가진 환자의 1년 사망률은 15.1%로 골근감소증이 없는 환자의 사망률인 7.8%에 비해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따라서 노인들은 골다공증 치료와 근육의 양과 질을 높여야 한다.   
 

 우리나라는 2017년에 만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14%를 넘어 고령사회(高齡社會, aged society)에 진입했으며, 2025년에는 20%가 넘는 초고령사회(post-aged society)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고령인들은 건강관리수칙을 준수하여 건강한 100세를 맞이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SW

pmy@economicpost.co.kr

글/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시사주간 논설위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