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당뇨병,고혈압 등 만성질환자 몇곱절 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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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당뇨병,고혈압 등 만성질환자 몇곱절 주의 필요
  • 김기현 기자
  • 승인 2018.07.3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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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에 따르면 폭염기에 진료실이나 응급실을 찾는 환자는 열스트레스로 인한 건강피해나 기존질환이 현저하게 악화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사진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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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김기현 기자연일 기록적인 폭염으로 온열질환자 숫자가 2000명을 넘어서면서 전문가들이 당뇨병, 고혈압, 만성콩팥병 등 만성질환자들의 주의를 특히 당부했다.
 
30일 질병관리본부의 온열질환 감시체계 집계결과에 따르면 감시체계가 가동된 지난 5월20일부터 7월28일까지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인해 응급실을 방문한 사람은 2042명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폭염기에 진료실이나 응급실을 찾는 환자는 열스트레스로 인한 건강피해나 기존질환이 현저하게 악화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특히 날씨가 더워질때 음식 섭취, 운동량 조절, 땀 배출 등으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만성질환자들은 폭염에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예를 들어 당뇨병을 오래 앓은 사람들은 말초신경에 문제가 생겨 발에 감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발에 감각이 없으면 정상인은 겪지 않는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요즘 같은 폭염에는 바캉스를 가서 맨발로 다니는 것도 금지사항이다. 감각이 없어 뜨거움을 잘 못 느끼기 때문에 햇빛에 달궈진 모래에 화상을 입을 수 있어서다.

당뇨병 환자는 자율신경에도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일상생활에서는 문제를 느끼지 못하지만 뜨거운 외부활동과 차가운 실내환경에 교대로 노출될 경우 체온조절이 제대로 안되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이때 열사병 의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어 당뇨병을 오래 앓고 있는 사람의 경우 급격한 온도변화에 노출을 피하는 것이 좋다.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조영민 교수는 "당뇨병 환자의 경우 자율신경합병증으로 열사병이 더 쉽게 올 수 있다"며 "요즘처럼 폭염이 계속될 때는 야외활동을 피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안정을 취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고협압 환자도 폭염에 주의해야 한다.

폭염은 땀을 많이 나게 하기 때문에 몸에서 수분과 염분이 빠져나가게 된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 이 두가지 모두 혈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고혈압약의 작용 원리는 혈관을 넓히고 소변으로 수분을 배출시키는 것이다. 이에따라 고혈압 환자가 탈수 상황에 놓이게 되면 정상적인 보상기전과 고혈압 약의 작용기전이 충돌하고 이로인해 혈압이 급격히 저하될 수 있다.

우리 몸은 탈수가 일어날 경우 혈관 수축과 소변 배출 억제를 통해 혈압을 유지하고자 하는데 고혈압 약을 복용하는 경우 정상적인 보상기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탈수에 특히 취약한 고혈압 환자는 몸이 말라 체액량이 적은 환자와 평소 짜게 먹는 환자다. 특히 평소 짜게 먹는 환자의 경우 여름에 땀으로 염분이 배출되면 혈압이 많이 낮아져 어지러운 증상이 생기기 쉽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이해영 교수는 "여름철 매일 측정하는 혈압이 낮을때 혈압약을 줄이는 경우가 있는데 혈압이 오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혈압약은 수일에 걸쳐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약을 안먹는다고 당일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반면 일시적인 탈수가 해결될 경우 원래의 혈압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SW

kk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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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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