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8월 기준금리 인상 단행 어려울 것
상태바
韓銀 8월 기준금리 인상 단행 어려울 것
  • 황채원 기자
  • 승인 2018.08.20 15:11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7일 통계청은 올해 7월 취업자 증가 폭이 5000명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1월 이후 8년 6개월내 최저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사진 / 시사주간 DB 


[
시사주간=황채원 기자지난달 고용 수준이 금융위기 이후 최악으로 나타나자 한국은행이 8월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증권가에서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앞서 통계청은 올해 7월 취업자 증가 폭이 5000명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1월 이후 8년 6개월내 최저 수준이라고 지난 17일 발표했다. 또 같은 달 실업자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7개월 연속 100만명을 웃돌았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30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1.50%로 결정, 지난해 11월 0.25%포인트 인상 후 8개월째 동결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한미 간 금리 역전폭이 확대된 데 따른 부담과 함께 지난달 이일형 금통위원이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을 때만 해도 8월 금리인상설이 크게 힘을 받았다.

하지만 수출과 성장을 견인해 온 반도체업종 정점 논란, 터키발 국제금융 불안 악재 등에 더해 대참사 수준의 고용지표가 발표됨에 따라 금리 인상의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분석이 증권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한은의 통화신용정책 목표는 '물가안정', '금융안정' 두 가지로 명시돼 있지만 '고용'도 중요 고려 대상이다.

유진투자증권은 금통위가 8월 금리인상에 나서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동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7월 금통위 이후 높아진 금리인상 우려는 이주열 한은 총재가 제시한 금리인상 조건(잠재수준의 성장과 2%에 근접하는 물가)에 기인했다"며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내외금리 차 역전과 이로 인한 외국인 자금이탈 우려도 금리인상 우려를 확대하는 요인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 연구원은 "국고채 3년 금리가 최근 1%대로 진입했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의 금리인상 경계감이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또한 정부의 고용 확대 등 내수 부양 강화 기조를 감안하면 한은도 완화 정도의 축소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고, 한은의 8월 금리인상은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라고 밝혔다.

이어 "고용 충격에 따른 한은의 금리인상 기대 약화는 레벨 부담을 완화하며 금리의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며 "다만 하반기 미 연준의 두 차례 금리인상 가능성, 4분기 한은의 금리인상과 대외 불확실성의 점진적 완화 가능성을 고려하면 금리 상승 리스크가 해소되었다고 보기는 어렵고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금리의 변동성 확대 리스크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부국증권도 사실상 이달 금리인상은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7월 고용지표 부진이 이달 금리인상 가능성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이달 금통위는 한미 금리역전차 확대보다 국내 경기 요인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다른 지역과의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 한 금리인상 과정은 더딜 수밖에 없다"며 "이달 G2 무역협상으로 관련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경우에 국내 금리인상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금통위의 8월에 금리인상설은 여전히 유효하다. 박성우 흥국증권 연구원은 "7월 고용동향 부진으로 8월 금리인상 논거는 상당 부분 약화됐으나 8월 금리인상 전망을 유지한다"며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과 미국과의 기준금리 역전 폭 확대 대응을 위한 금융안정 유지 필요성, 향후 통화정책 여력 확보 측면에서 통화당국의 기준금리 인상 의지는 여전히 유효하다"라고 판단했다. 이어 "8월 인상이 단행되지 않더라도 올해 남은 10월과 11월 금통위에서의 한 차례 인상은 여전히 유효하다"라고 밝혔다.

향후 금통위의 금리 인상 속도는 잭슨홀 미팅 후에 더욱 분명히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장과 경제전문가는 오는 24일 미국 와이오밍주 휴양도시 잭슨홀에서 '시장구조 변화와 통화정책 시사점'을 주제로 논의할 예정이다.

허정인 NH선물 연구원은 "국내 고용지표 부진을 계기로 국내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선 한은의 통화정책과 관련해 ‘8월 선제적 인상 vs 연내 금리인상 불가’로 양강구도가 굳혀지는 듯하다"며 "이중 한 개의 시나리오에 힘이 더 실리려면 금주 예정인 잭슨홀 미팅을 통해 연준의 의중을 파악해야 한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파월 연준 의장이 만약 중립금리 수준 상향과 관련한 언급이 있을 경우 한국은행도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인식이 형성되며 시장금리도 반등을 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W

hcw@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