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저축은행 그들에게 불황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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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저축은행 그들에게 불황은 없다
  • 유진경 기자
  • 승인 2018.09.05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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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수익 '역대 최고' 흑자 질주 중
저축은행 이자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이 기록을 넘어섰다. 사진 / 금융감독원


당기순이익·이자수익 '역대 최고'

가계부채 연체율 4.8%…전분기比 0.4%p↑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5613억원…전년比 13.8%↑

[시사주간=유진경 기자] 올들어 저축은행들은 서민 대출 증가에 힘입어 흑자세가 확대됐다. 올 상반기 이자수익으로 인한 순이익이 역대 최대치에 달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이 상승한데다 연내 미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돼 서민부담으로 전가될까 우려된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79개 저축은행 당기순이익(잠정)은 5613억원으로 전년 동기(4933억원)대비 13.8% 증가했다. 이자이익도 2조40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6% 늘었다.

이같은 흑자세 확대는 대출 증가에 따른 결과다.

저축은행 이자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이 기록을 넘어섰다. 대손충당금 적립기준 강화로 올들어 대손충당금전입액이 1174억원 늘었음에도 이자이익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241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자산과 자본도 늘었다.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 총 자산은 63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59조7000억원)대비 7.0% 증가했다. 대출금이 4조원, 현금·예치금과 보유 유가증권 모두 각각 4000억원, 918억원 늘었다.

자기자본도 지난해 말(6조8000억원)대비 6.4% 증가한 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증가로 이익잉여금이 4000억원 늘어난데다 772억원 유상증자한 결과다.

이같은 규모확대에도 건전성을 양호한 수준을 이어갔다. 하지만 가계대출 연체율은 증가하고 있어 서민부담 확대가 우려된다.

지난 6월말 기준 총여신 연체율은 4.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4.6%)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4.4%로 지난해 말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PF(프로젝트파이낸싱)대출 연체율이 1.6%포인트 떨어진데 기인한다.

문제는 가계대출 연체율이 상승했다는 점이다. 올 상반기 가계대출 연체율은 4.8%로 지난해 말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모두 각각 0.7%포인트, 0.3%포인트 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내적으로 가계부채 증가와 고용부진 등 불안요인이 잠재해있다"며 "잠재부실 증가에 대비해 내부유보 확대 등 건전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1%로 지난해말과 동일한 수준을 이어갔다. 요적립액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110.9%로 지난해 말(116.6%)대비 5.7%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저축은행 요적립액 기준(100%) 이상을 충족했다.

지난해 말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49%다. 지난해 말(14.31%)대비 0.1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는 규제비율(7~8%)대비 높은 수준이다. 규제비율은 자산 1조원 이상인 경우 8%, 미만인 경우 7%다.

순이익이 증가하면서 BIS기준 자기자본 증가수준이 8.3%로 위험가중자산 증가수준(7.0%)을 웃돌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외적으로 미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금감원 관계자는 "서민·취약계층의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며 "신용등급과 상환능력을 감안하지 않은 고급리 대출 취급을 억제하고 금리산정체계 합리화 등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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