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형 배터리 스마트폰 종적 감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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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형 배터리 스마트폰 종적 감춘 이유
  • 김경수 기자
  • 승인 2018.11.22 16: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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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단체, “기업들, 소비자 수요 충족 위한 노력 부족해”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지난달 11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에서 진행된 'A 갤럭시 이벤트'에서 '갤럭시 A9'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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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김경수 기자]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아침에 충전을 완료한 휴대폰이 하루도 버티지 못하는 현실을 불편해한다.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박모(34)씨는 출근 전 스마트폰 보조 배터리를 가방에 챙겨놓고 하루를 시작한다. 직업 특성상 충전기를 꽂고 마냥 기다릴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박씨는 기자에게 “예전에는 스마트폰 배터리를 쉽게 교체할 수 있고 크기 또한 작고 간편해 주머니에 넣고 다녔지만 요즘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하나같이 일체형 배터리로 나오면서 보조 배터리를 어쩔 수 없이 구입 후 챙겨 다니게 됐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거주하는 김모(34)씨는 “세상이 좋아져 손바닥크기 만한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검색, 유투브, SNS 등으로 소식을 빠르게 접해 좋지만 배터리가 빨리 닳아 보조 배터리를 항시 휴대하는 건 모든 사용자들의 공통점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분리형 배터리 스마트폰이 없어져 보조 배터리를 구입해 사용하는 이용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스마트폰을 일체형 배터리로 만들어 출시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은 “폴더블폰을 2019년도 상반기에 출시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최초 생산 대수는 100만대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제품 또한 분리형 배터리 스마트폰이 아니다.

국내 뿐 아니라 세계 대부분의 스마트폰 역시 일체형 배터리로 출시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는 깔끔한 디자인과 방수·방진 기능을 고려하면서부터다.

하지만 일각에선 스마트폰 기술·성능 발달도 중요하지만 구입하는 구매자들의 수요 또한 충족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 성남시에 거주하는 박모(40·여)씨는 “기업에서 아무리 스마트폰을 잘 만들어 출시하면 뭐하나” “비싸기만 할 뿐... 그 좋은 국내 스마트폰을 국민들이 오래도록 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스마트폰 가격이 한 두푼도 아니고 100만원 가까이 지출하는 큰 소비 품목인데 같은 값에 해당되는 세탁기는 10년 이상은 더 쓰겠다”며 지적했다.   

LG유플러스, LG전자 V40 ThinQ 공식 출시 홍보 이미지. 사진 / LG전자

윤 명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 본지와 통화에서 “일체형 스마트폰 배터리를 교환할 때 비용도 만만찮게 청구돼 우려하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안다”며 “기업은 소비자가 다양한 종류의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 있도록 일체형만 고집할 것이 아닌 소비자 패턴에 맞게 출시하는 것이 바람직한 비즈니스 마케팅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디자인, 원가절감, 스마트폰 교체시기 단축 등의 이유로 배터리 분리형 스마트폰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일체형 배터리를 선호하는 것은 ▲얇고 고급스러운 디자인 ▲원가 절감 ▲스마트폰 교체 시기 단축 ▲방수 등의 이유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스마트폰 교체시기를 앞당길 수 있어 교체 수요를 노리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스마트폰의 배터리 수명은 통상 1년으로 알려졌다. 즉 배터리를 교체할 수 없는 일체형 스마트폰은 분리형보다 수명이 당연히 짧을 수 밖에 없다.

수리업계 또한 일체형 배터리보다 분리형 배터리의 스마트폰이 더 튼튼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 수리업체 전문가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시 배터리가 분리돼야 본체로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지만 일체형은 충격을 그대로 흡수해 내장 하드가 쉽게 고장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에서 가장 무거운 부품인 배터리가 분리돼야 본체의 부담을 덜 수 있을 뿐 아니라 분리되는 과정 자체가 충격 에너지를 흡수하기 때문에 더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기업관계자들은 일체형 배터리 스마트폰을 계속해 출시할 뜻을 밝혔다.

삼성전자 홍보팀 관계자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의 욕구를 바탕으로 의미있는 혁신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디자인 뿐 아니라 배터리 용량, 초고속 충전, 방수방전 등 사용자 편의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일체형 배터리를 적용한 스마트폰을 지속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 홍보팀에도 본지는 수차례 연락했지만 끝내 닿지 않아 관련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SW

kks@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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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인 1970-01-01 09:00:00

마지막 배터리 분리형 스마트폰을 쓰고있는 직장인입니다.잠깐동안 일체형을 사용했었는데 워낙 하루종일 스마트폰을 봐야 되는 업무라서 휴대용배터리를 끼운채로 하루종일 들고다녀야 되더라구요. 그래서 중고사이트에서 거의 새것 같은 분리형을 구입했습니다. 분리형 새제품을 구할 수가 없더라구요. 제발 제조사에서는 한 모델이라도 배터리분리형 스마트폰을 생산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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