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잔류파 vs 복당파 헤게모니 막 올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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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잔류파 vs 복당파 헤게모니 막 올랐나
  • 현지용 기자
  • 승인 2018.12.1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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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에 나경원 의원이 당선됐다. 사진 / 뉴시스

[시사주간=현지용 기자] 자유한국당의 새 원내지도부 대표에 잔류파이자 제1 보수야당 의 첫 여성 원내대표인 나경원 의원이 103표 중 68표라는 압도적 차이로 선출됐다. 이번 투표로 한국당의 당심(黨心)은 김학용 의원을 비롯한 복당파에 대한 견제 심리가 매우 크다는 점을 확인시켰다.

 
◆당심, 복당파·김무성 견제에 한마음
 
나 원내대표는 선출 직후 "한국당 의원들은 이제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분열이 아니라 통합을 선택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한국당은 지긋지긋한 계파 이야기가 없어졌다.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막아내고 우리가 지켜야 될 가치를 지키기 위해 하나로 뭉치자"고 밝혔다.
 
하지만 나 원내대표의 선출 소감은 계파 갈등에 대한 당내 우려가 반영된 발언이라 볼 수 있다. 양강전의 상대이던 김학용 의원은 과거 김성태 前 원내대표와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되돌아온 복당파인데다 김무성 의원이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이던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했다는 점이 표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03표 중 68표라는 몰표도 사실상 당내 친박계와 초·재선 의원들의 표심이 김학용 의원 견제를 통해 김성태 前 원내대표에 이은 복당파 재집권과 김무성 의원의 막후정치를 함께 견제한다는 이해관계가 겹쳐 나타난 결과라 해석할 수 있다.
 
◆친박 일어설까...바른미래당에 "당은 열려있다"
 
나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더 이상 과거로 가서는 안된다. 박근혜 前 대통령에 대한 석방결의안은 과거에 발목 잡히는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이번 당선에 친박계 표심이 반영된 이상 과거 비박계 중심의 조강특위 인적쇄신 작업이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 입장으로서는 비대위의 인적쇄신으로 인해 강한 불만을 가져온 바 있어 나 원내대표의 집권에 친박계의 입김이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져 비대위가 향후 인적쇄신에 있어 일방노선을 걷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보수통합을 표방한 나 원내대표는 다시 한 번 바른미래당에 "당은 열려있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으나 바른미래당은 시큰둥한 입장이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11일 논평에서 나 원내대표의 당선을 출하하면서도 "한국당은 당리당략에 의한 민주당과의 야합이 말해주듯 과거 집권여당 시절부터 독선, 계파, 적폐정당의 유산은 그대로"라며 "한국당이 누구 편에 서있는지 정체성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나 의원은 12일 오전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원내대표 경선 이전 한국당 복당 의사를 표하신 의원이 계셨다"며 "당대 당 통합이라든지 논의를 할 수도 있지만 저는 오고 싶은 분들에게는 언제든지 문을 열어 놓고 있다. 조강특위가 새 당협위원장을 공모하기 전에 입당하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나 원내대표의 당선에 기대 반 우려 반의 모습이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한국당은 신임 원내지도부 선출을 계기로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보수정당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며 "유치원 3법과 김상환 대법관 청문 동의안 등 시급한 현안 처리에 나서는 것이 건전한 국정 동반자로서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 논평을 냈다. SW
 

h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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