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쓰레기도 불법 수출하는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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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쓰레기도 불법 수출하는 대한민국
  • 김경수 기자
  • 승인 2019.01.0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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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남부 민다니오섬에 위치한 플라스틱 재처리 시설의 쓰레기 더미들은 모두 한국에서 수입됐다. 사진 / 그린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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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김경수 기자] 지난달 10일 본지는 우리나라에서 수출된 쓰레기가 필리핀의 한 섬에서 거대한 쓰레기 산으로 뒤덮여 지역 주민들 삶에 큰 고통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필리핀 남부 민다니오섬에 위치한 베르데 소코플라스틱 재처리 시설의 쓰레기 더미는 축구장 6배 면적의 하치장을 온갖 생활폐기물들로 가득 채우고 있다.

한 마을 주민은 인터뷰에서 지난 7월부터 한국에서 플라스틱 폐기물이 들어온 뒤 역겨운 냄새가 민가까지 퍼져 도저히 생활을 할 수가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최근 필리핀 정부는 한국-필리핀 합작 기업이 재활용이 가능한 합성 플라스틱 조각이라 거짓 신고 후 불법으로 쓰레기를 들여왔다며 다시 쓰레기를 한국에 가져갈 것을 시정·명령했다.

필리핀 관세청 관계자가 압수해 컨테이너에 보관중인 한국발 플라스틱 쓰레기를 지역 언론사에 공개해 취재팀이 취재하는 모습. 사진 / 그린피스     

2(현지시각) 필리핀 민영방송 ABC CBN 뉴스는 지난해 7월 미사미스 오리엔타주 민다나오섬 국제컨테이너터미널에 5100톤 규모의 쓰레기를 담고 도착한 컨테이너 51개가 곧 다시 한국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쓰레기를 가득 담은 컨테이너 내용물은 한국-필리핀 합작 기업이 재활용이 가능한 합성 플라스틱 조각이라 불법 신고하며 필리핀에 수출했지만 안에는 배터리, 전구, 전자기기, 심지어 기저귀까지 다양한 생활폐기물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필리핀 환경단체들은 분노해 한국 대사관 앞에 모여 당신들의 쓰레기를 당신들 나라로 가져가라’ ‘필리핀은 쓰레기장이 아니다등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는 중국이 지난해 1월 돌연 재활용 폐기물 수입을 중단하면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은 세계 최대 재활용 산업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돌연 재활용 폐기물 수입을 중단했다. 이에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로 재활용 폐기물 수출이 급증했다.

그러나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정부도 일부 재활용 폐기물 수입품에서 독성 물질과 재활용이 불가능한 폐기물을 발견하고 수입을 제한했다. 태국은 오는 2021년부터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을 아예 전면 중단한다.

이에 그린피스는 늦게라도 예방하고자 환경부를 대상으로 책임 소재 규명, 재발 방지 대책 수립과 더불어 근본적인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그린피스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개개인이 예방하는 문제도 중요하지만 현재 환경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환경부에서 직접 발벗고 나서 기업들이 쓰는 1회용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 "앞으로도 그린피스는 정부가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환경단체는 한국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양만 한해 700만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 플라스틱 종류는 서로 혼합할 수 있는 상용성이 거의 없거나 매우 적고, 플라스틱 포장재들은 용도의 특성상 온갖 음식물이 묻어 있거나 남아있기 때문에 처리하기가 어려워 환경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SW

kks@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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