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서 수치심 느끼는 남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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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서 수치심 느끼는 남성들
  • 김경수 기자
  • 승인 2019.02.1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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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 남성이 볼일을 보는 가운데 한켠에선 공공위생 여성관리인이 청소하고 있다. 사진 / 인터넷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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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김경수 기자] 여성을 대상으로 화장실 몰카 범죄가 잇따라 발생해 서울 서초구는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몰카(몰래 카메라) 보안관출정식을 해 몰카 전면전에 나섰다.

서울시는 매주 여성 안심보안관 50여 명을 시내 곳곳에 투입하고 불법 촬영 장치를 탐지해 여성들이 걱정 없이 공공화장실을 안심히 이용할 수 있도록 11회 점검한다.

지난달 22일 국토교통부는 버스터미널에 디지털 범죄 예방 시스템을 구축하는 안심터미널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국토부가 발표한 '교통시설 내 디지털 범죄 근절 대책'의 후속이다.

이처럼 여성 몰카 범죄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여성화장실 단속·점검은 계속 강화되는 반면 남성들은 여성들에 묻혀 여전히 사생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 평택시에서 서울역으로 매일 출근했던 외국인 선교사 Jeremy(36)씨는 역사 안 남자화장실을 이용할 때마다 종종 불쾌한 경험을 겪었다고 전했다.

J씨는 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번은 화장실에서 일을 보던 중 여성 환경미화원 두 분이 갑자기 들어오는 것도 모자라 내 옆자리 소변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닦고 계셔서 매우 난감하고 불쾌했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침 일찍 부지런히 화장실을 청소해주는 건 매우 감사한 일이지만 그래도 불쾌했던 그때 감정은 어쩔 수 없다남자들이라면 모두 나와 같은 심정을 느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화장실 입구에서 눈을 살짝만 돌려도 남성들이 소변보는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나는 구조로 인해 인권침해를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지에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을 이용한 남성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모 대학에선 남자화장실 구조개선을 요구하는 서명운동까지 벌어졌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남성 화장실의 여성 환경미화원 출입을 반대합니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사진 / 청와대  

지난 17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남성 화장실의 여성 환경미화원 출입을 반대합니다는 청원도 올라왔다.

이처럼 장소를 불문하고 남성 화장실 사생활 보호가 되지 않아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 사람의 생리 현상을 맘 편히 해결해야할 장소가 오히려 불편과 스트레스의 온상지로 되고 만 것이다. 

이에 표혜령 화장실문화시민연대 대표는 본지와 통화에서 많은 사람이 남성화장실을 남자들이 직접 청소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말들을 많이 하지만 화장실이라는 특수성 때문인지 남성들이 직접 지원하는 예도 드물고, 일을 해도 금방 일을 그만둔다“먼저 화장실도 다른 건물 청소와 똑같이 생각하는 인식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남성과 마찬가지로 여성도 화장실, 특히 남자화장실은 일하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본인 스스로가 인내하고 좋은 마음으로 일하는데 여론이 공중위생 여성 관리인 모두를 안 좋게만 바라보는 것 같다”고 말하며 그들의 힘든 고충을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1811일부터 여성 관리인이 남자화장실을 청소할 시 문 앞에 공중위생 여성 관리인이 청소 중이니 양해 바란다는 팻말을 놓고 있다” “오는 3월에 서울시와 남자화장실 청결관리에 대한 간담회가 예정 돼있어 많은 의견을 나눌 것이라며 시민분들도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화장실문화시민연대(rest4242@empal.com)로 의견을 주면 감사히 수렴하겠다고 전했다. SW

kks@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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