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비하로 자승자박한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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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비하로 자승자박한 민주당
  • 현지용 기자
  • 승인 2019.02.2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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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과 22일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대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두고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않은 이유"라고 발언하는 등 20대 비하 망언으로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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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현지용 기자남북 평화무드로 지지를 얻어온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잇따른 20대 비하 망언으로 지지율 반등 상쇄를 맞고 있음에도 망언 당사자들은 사과 없는 태도를 보여 청년층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최근 정부여당이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20대 비하 발언의 장본인이다. 설 의원은 지난 21일과 22일 양일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대 지지율 하락의 이유를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않은 이유라 발언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면서 공식 사과문 발표나 기자회견 없이 22일 국회 출입기자들에게만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20대 청년들에게 사실이 아닌 일로 자극하거나 갈등을 초래하지 말길 바란다고 외려 언론에 불만을 표하는 태도를 보였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것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었다. 홍 의원은 설 의원의 첫 망언 이후 22일 국회서 열린 토론회에서 북한에 대한 20대의 비우호적 태도에 대해 “60~70년대를 방불케 하는 반공교육으로 적대감이 심어진 것이라고 20대가 교육받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그러자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5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두 의원의 발언을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에 반발하며 원내대표의 사과에 동의하지 않는다. 전반적으로 20대의 정당 지지율들은 낮지만 우리 당 지지율이 가장 높다고 발언했다.

이틀 만에 정부여당의 두 고위급 의원이 20대 비하 망언을 잇달아 내뱉고 심지어 원내대표의 대표 사과에도 정면 반박하는 태도를 보여 일각에서는 이들의 망언이 민중은 개·돼지라 망언을 한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과 무엇이 다르냐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현 20대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당시 남북평화 작업과 동시에 서해교전 및 북한 핵실험,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직접적인 대남 군사도발을 겪은 세대다. 사진 / 뉴시스

소금 뿌려지는 20대의 상처

20대의 정부여당 지지율 이탈 원인을 두 의원이 말하는 교육문제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전 정권의 반공 교육 탓이라는 주장과 달리 20대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집권기에 남북평화 작업에도 서해교전 및 북한 핵실험을 비롯해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DMZ 목함지뢰 매설 등 북한의 직접적인 대남 군사 도발을 겪어온 세대다.

여기에 극단적 페미니즘 옹호 기조를 유지해온 여성가족부는 최근 아이돌 외모 가이드라인을 각 방송사·제작사에 배포해 80년대 보도지침을 연상케 하는 압박을 했다는 논란을 받기도 했다.

더불어 방통위의 https SNI 차단으로 인터넷의 주 사용층이기도 한 20대의 통신 자유가 침해되고 도·감청 논란을 키우는 등 입맛에 따른 성별·세대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는 비판이 시민사회에 팽배한 상황이다.

그 중 20대 지지율 이탈의 가장 큰 원인은 나아지지 않는 경제사정과 취업난, 부모 세대보다 빈곤해질 것이라는 암울한 경제 전망 및 이에 따른 혼인·출산 포기다.

특히 사회에서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시작하는 20대 근로자들은 최저임금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상황임에도 정부는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을 뒤집고 최저임금 산입범위 조정 및 최저임금 결정구조 이원화 등 취약한 20대의 경제적 기반이 계속해서 흔들리고 있는 처지다.

배신당한 20, 반성 없는 민주당

대한민국 20대가 겹쳐지는 악재들로 내몰리고 있음에도 현 정부는 극단적 페미니즘 정치를 통한 성별 가르기와 경제적 여건 개선이 절망으로 치닫는 상황에도 정부여당의 고위급 인사는 비하 발언을 공개적으로 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 초기 전폭적 지지를 쏟은 20대 유권자들로서는 ‘20대가 배신당했다는 분노를 불러 그 결과 정부여당의 지지율 전망이 위태로운 상황으로 진입하고 있다.

지지율 사수를 위해 바른미래당은 홍 의원의 발언을 반박하며 최소한의 청년 친화적 발언을 함과 달리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27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저는 1당의 수석대변인이다. (바른미래당은) 미니 정당이고 영향력도 없는 정당이라 말했다.

발언 하나에도 의원직 사퇴까지 가는 정계에서 민주평화당·정의당도 포함되는 소수정당을 대놓고 비하하는 발언을 해 촛불 혁명으로 정권을 얻은 정부여당 관계자의 발언으로서는 상당히 오만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20대 비하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음에도 지난 22일 "60~70년대를 방불케하는 반공교육으로 인한 적대감이 20대에 심어졌다"고 발언했다. 이후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공식 사과에도 정면 반박하는 등 논란을 더 크게 키우고 있다. 사진 / 뉴시스

20대를 보는 그들의 시각

정부여당은 당의 숙원이자 지지율 반등 카드인 남북 평화무드 유지를 위해 보수야당 공세와 함께 남북경협 추진 등 북한에 대한 국민의 보수적 인식 탈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남도발을 몸소 겪어온 20대는 경험에 따른 대북 시각과 남북경협에 따른 통일비용 지불에 대한 나름의 전망이 있다. 그러나 이들을 향해 당의 고위급 인사가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은 이를 남북평화 추진에 걸림돌이라 간주하고 있다고 증명한 꼴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김현철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청년들을 향해 각각 중동·동남아로 가라는 발언을 한 이후 이에 따른 역풍을 맞은 바 있다. 민주당은 악화된 20대 유권자들의 여론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SW

 

h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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