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의사는 병원에서, 환자는 집에서 청진기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차세대형 의료기기인 ‘초청진기(超聴診器)’가 일본에서 발명됐다. 1851년 에레아드에 의해 만들어진 양이형(兩耳型) 청진기 이후 168년 만의 혁신이다.
쿠마모토현 미나마타시에 있는 벤처기업 AMI의 노오가와 신페이 사장(小川晋平)이 주도해 만든 이 초청진기는 소리를 데이터로 영상화해 보여주는 혁신적 제품이다.
의사인 신페이 사장은 자각증상이 없는 건강한 사람이 갑자기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를 몇 번 겪으면서 청진기 자체가 질병을 찾아내는 기능을 갖게 하자는 생각 끝에 소리를 디지털화하는 초청진기를 떠올렸다. 그는 심전도에 이용되는 장치를 일부 활용하는 방식을 사용해 심장에서 나는 소리의 크기, 음역의 고저를 영상화했다. 이 기기는 정상적인 음과 비정상인 음의 차이를 소리와 영상 양쪽으로 확인할 수 있어 심부전, 심장판막증 등의 중상을 의사가 쉽게 알아낼수 있다.
보통 청진기는 체내에서 발생하는 심음(心音)이나 호흡음을 비롯하여 동맥음·장잡음(腸雜音)·혈관음을 청취하여 정상적인 상태인지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사용된다. 또 혈압을 측정할 때는 상완동맥음(上腕動脈音)을 청취하기 위해서 사용한다
현재 이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초청진기를 시험적으로 써보도록 하는 실험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초청진기의 소리 데이터를 인터넷을 통해 안정적으로 송신할 수 있도록 개선해 실용화한다는 계획이다.
NHK는 이 회사 이름 ‘Acute Medical Innovation’에는 ‘의료 급속 혁신’이라는 결의가 숨겨져 있으며 “의사가 부족한 지방의료에 크게 기여할 잠재력이 있다”고 보도했다. SW
jma@economic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