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장기근속자 월급 ‘줬다 뺏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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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장기근속자 월급 ‘줬다 뺏기’ 논란
  • 현지용 기자
  • 승인 2019.04.1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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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재된 청원 중 하나는 모 기업이 장기근속 직원들의 급여를 ‘줬다 뺐는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본지 확인 결과 해당 기업은 홈플러스로 홈플러스 노조와 회사 관계자의 입장이 상반되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해결이 시급해 보인다. 사진 / 뉴시스

 

[시사주간=현지용 기자] 홈플러스가 장기근속자 직원들의 급여를 줬다 뺏는다는 논란을 받고 있다.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줬다 뺏어가는 ****’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회사가 급여를 인상한 후 과거 정산이 잘못됐다며 장기근속 직원들에게 줬던 급여를 뱉어내라”는 내용으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해당 청원 게시자는 “회사가 대대적인 전 직원 정규직 전환을 통해 모든 직원의 기본급이 동일화되고 최근 입사 직원도 장기근무 직원과 기본급이 같아지는 등 임금체계가 바뀌었다”면서 “임금협상으로 7.2%를 인상해 최저 시급의 기본급을 맞추고 근속수당 등 능력급 수당으로 통합해 남은 금액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9일 (사측이) 장기근속자들을 면담하며 2월 급여가 많이 나와 2003년~2006 년 간 근무한 직원에게 올려준 시급을 제외한 후 앞으로 3개월간 2월 급여에 지급된 1월 소급분 및 상여금 소급분을 갚아야 한다고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청원은 “해당 기간 직원들이 받은 임금을 회사에 반환하면 장기근속자와 신규직원의 임금 차이는 없다”며 “사측의 인건비 줄이기에 타겟은 우리와 같은 장기근속자”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본지가 취재한 결과 해당 기업은 홈플러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달 노사 합의를 통해 무기 계약직 1만5000명 전원을 기존 정규직 직급으로 전환한 바 있다.

홈플러스 노동조합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노조는 회사와 임금교섭 시 8년 차 미만은 7월부로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임금도 정규직 임금으로 지난 1월부터 지급하게 했다”며 “8년 차 미만 연봉은 약 2400만원. 8년 차 이상은 지난 연봉의 7.2% 인상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측이 임금 책정을 하면서 일방적으로 근속에 따른 급여 테이블을 만들어 지급했다”며 “지난 1~2월에는 추가급여를 그대로 포함해 지급했으나 3~4월이 되자 일방적으로 통보하며 잘못된 지급이니 다음 급여에서 삭감하려한다”고 답했다.

관계자는 “이러한 월급 줬다 뺏기는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회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상무급 간부나 관리자와 미팅을 요청했으나 회사는 지금까지 답변이 없다”며 “노사 합의 당시 신의성실 원칙에 따라 지급해야 할 부분이나 지금 와서 줬다 뺏는 것은 부당하다. 답변이 없을 시 공식 입장문을 내기로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1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임금삭감이 아닌 과지급 된 것에 대해 정상 지급하는 것”이라며 “급여 지급을 담당하는 자가 실수·오기해 해당 부분에 대해 홈플러스 아시아드점에 직접 내려가 사과하고 정정하려한다”고 답했다.

홈플러스 노조 측 문제 제기에 대해 관계자는 “해당 사안은 장기·단기 근로자 등 (근로기간에 따른) 해당 사항이 아닌 급여 담당자의 일부 실수일 뿐”이라면서 “최근 1~2월에만 해당한다. 정서상 줬다 뺏는 기분으로 들 수 있으나 이는 잘못 지급된 부분을 정정하려는 것일 뿐이다. 해당 사안은 일리아드 지점에만 해당할 뿐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SW

 

h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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