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류칼럼] 히틀러·마오저뚱같은 ‘확신인간’은 순자(荀子)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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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류칼럼] 히틀러·마오저뚱같은 ‘확신인간’은 순자(荀子)를 보라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19.04.15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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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좌), 마오저뚱, 사진 / 시사주간 DB


[시사주간=주장환 논설위원] 사르트르는 인과관계가 전혀 없는 비논리적 사고를 일컬어 마술적 사고라 불렀다. 보통 범죄자들이 내세우는 억지 주장들 중에는 이러한 마술적 사고에서 비롯된 것들이 많다. 종교적인 신념이나 초자연적인 현상에 대한 믿음, 정치적인 신념도 마술적 사고를 불러 올 수 있다. 이를 우리는 맹신 또는 광신이라고 부른다.

마술적 사고는 맹목적인 확신을 부르며 논리와 정상적인 사고의 결여가 부르는 확신은 확신인간을 만든다. 이런 인간들은 인류에게 끔찍한 폐해를 입혔다. 가장 대표적인 확신인간으로 히틀러, 무솔리니, 스탈린, 마오저뚱 등을 들 수 있겠다.

이들에게 있어서 윤리와 도덕, 인간성 따위는 자신의 확신에 찬 신념을 가로막는 장애물일 뿐이다. 특히 종교적인 신념이나 정치적인 사상은 매우 쉽게 확신인간을 생산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더욱 위험한 것은 그들이 자신의 신념을 정의롭다고 단정해 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오만과 편견에 불과한 것으로 특정인에 의해 단정된 정의가 진정한 정의가 될 수 없음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사회성, 공익성, 도덕성, 객관성 등이 확보돼야 비로소 정의라 부를 수 있지만, 그들이 정의라 부르는 근거는 오직 자신의 신념과 깨달음 밖에 없기 때문이다.

검증과 합의의 절차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행해나가는 정의는 혼자만의 정의다. 이는 자신과 이웃에 결코 도움을 주지 못한다. 드디어는 사회와 국가까지 망친다. 설사 그것이 절대적 진리라 할지라도 평형감각을 무시한 결과가 된다, 평형감각이란 내 주장과 타인의 주장을 비교 검토하여 가장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해 내는 감성 또는 절차를 말한다.

철학자 화이트헤드가 말하는 인간지각의 두 양상 즉 표상적 직접성인과적 유효성의 협동을 말하기도 한다. 존재로부터의 해방을 쓴 법학자 송희식 교수는 서구의 존재론적인 집합표상에서 동양의 연대적인 집합표상(에토스)’으로의 전환을 주장한다.

역사적으로 볼 때 이러한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필요한 것이 사실일지도 모른다. 환원주의에서 통합주의로, 좌뇌사고에서 우뇌사고로, 지상에서 하늘을 나는 새로, 주관성에서 객관성으로. 그러나 이러한 전환이 다 옳다고는 볼 수 없다. 그래서 두 가지 지각양상의 동조와 통합을 생각해 본다.

순자(荀子)는 예의라는 틀을 통해 사회 문제를 헤쳐 나가려 했는데, 이는 사람 간의 원만한 관계를 의미한다. 오늘날 사회는 법의 지배가 사회 정의의 척도다. 그러나 순자는 제도보다 인간을 앞에 둠으로써 사회 정의를 실현하고자 했다.

사람들에게 끊임없는 자기 성찰을 통한 수행과 공부가 필요한 이유는 평형감각이 바로 잡힌 예의를 세워 정의를 통각하고 주위 사람들을 행복한 삶으로 한 걸음 더 이끌고 나가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러한 자세는 문재인 정부 사람들에게 특히 필요해 보인다. SW

jj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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