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심상찮은 김정은 행보. “묘수보다는 正道가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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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심상찮은 김정은 행보. “묘수보다는 正道가 답”
  • 시사주간 편집국
  • 승인 2019.04.1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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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6일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제1017군부대 전투비행사들의 비행훈련을 지도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사진 /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 크렘린궁에 따르면 이달 하반기에 러시아를 방문한다. 이는 국제사회 제재 공조에 균열을 내고 중국-러시아-북한을 잇는 전통적 라인를 구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정은 위원장은 최근 1년 사이 중국을 4번이나 방문해 입지를 다져 놓았다. 이제 러시아와 손 잡고 미국-일본-한국-라인에 적극 대항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늘 북한을 지렛대로 미국의 틈새를 파고 들었다. 노태우 정권 때의 북방외교 이후 러시와와 관계 개선이 점증적으로 이뤄졌지만 정치 문제에 있어서는 대체로 북한의 손을 들어 줬다. 북한의 비핵화 상응 조치로 안보리 제재를 완화를 주장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서 지난해 연간 석유 수출량의 30%를 지원하는 등 경제적 지원도 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간다면 유엔의 대북제제에 힘이 빠질 잃을 수도 있다. 비록 미미한 수준이지만 북한의 통제 체제에서는 자력갱생이 가능하다.

김정은 위원장의 또 다른 행보도 주목받을 만하다. 그는 지난 16일 공군 제1017군부대 전투비행사들의 비행훈련을 현지 지도한데 이어 17일에는 국방과학원에서 진행된 신형 전술유도무기사격 시험을 지도했다. 18일에는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의 입을 통해 폼페이오가 회담에 관여하면 또 판이 지저분해지고 일이 꼬일 수 있다며 향후 있을지도 모르는 회담에서 폼페이오를 축출했다.

이는 미국과 우리나라에 대한 경고다. 북한은 늘 어떤 문제에 대한 타개책으로 협박과 회유를 거듭해 왔다. ·온탕을 오가며 상대의 의도를 파악하고 지루하게 이끌어 진을 빼는 것이다. 수십년 간 북한과의 협상에서 얻은 교훈이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식의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 학습효과 때문이다. 오히려 협상의 명수에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를 자극해 악수를 둘 가능성이 많다.

러시와와 중국도 공산국가 블록을 내세우며 우호를 다짐하던 예전과 같지 않다. 경제적 문제 때문에 미국과의 관계가 완전히 뒤틀어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적당한 선에서 북한을 도우며 영향력을 발휘하려 할 것이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전략적 결정을 했다는 진정한 징후가 있어야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제 그만 묘수 찾기를 단념하고 국제 정세에 발맞춰 정도에 맞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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