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페어 투게더 캠페인①] 아름다운 제안, 장애인 전용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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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페어 투게더 캠페인①] 아름다운 제안, 장애인 전용버스
  • 최성모 기자
  • 승인 2019.04.2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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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만 장애인 이동권 보장…장애인 특혜 제공은 국가의 당연한 역할
장애인 고독사의 한 원인을 꼽자면 사회와 단절된 생활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장애인은 이동권역이 매우 제한돼 있다. 이동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장애인들은 외부와의 소통을 원활히 할 수 없다. 사진은 지난 2월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승강장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휠체어 탑승 가능 고속버스 시승행사'에서 한 장애인이 휠체어 탑승 가능 고속버스에 탑승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최성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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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최성모 웰페어 전문기자] 미국의 한 명문대가 신입생 한 명 때문에 학교 내 모든 시설을 고쳤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만약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이라면 계단을 오르고 내려가는게 험한 산을 등산하는 것과 같이 힘이 들 수가 있다.

또 휠체어를 탔다면 계단의 높이는 만리장성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다. 그런데 장애인 신입생 한 명 때문에 학교 내 모든 시설을 고쳤다는 소식은 그야말로 미국이란 나라의 품격을 보여줬다. 물론 미국보다 장애인에 대한 복지가 잘돼 있는 나라들도 많다.

그렇다면 우리도 미국수준으로까지는 끌어올려보려는 노력을 하면 어떨까. 시사주간은 장애인과 동행하는 삶을 모토로 아름다운 제안 두 가지를 제시해볼까 한다.

△장애인 전용 버스
장애인 고독사가 증가추세에 있다고 한다. 장애인 고독사의 한 원인을 꼽자면 사회와 단절된 생활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장애인은 이동권역이 매우 제한돼 있다. 이동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장애인들은 외부와의 소통을 원활히 할 수 없다.

이동이 원활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른다. 교육에서부터 일자리까지, 그 모든 것들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이동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특히 교육은 장애인이 일자리를 얻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사업장에서도 고학력의 장애인을 선호하는 현상은 우리사회의 불편한 진실이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 미국의 한 대학이 장애인 신입생 때문에 교내 모든 시설을 바꿨다면 우리나라도 254만이나 되는 장애인들을 위해 사회시스템을 바꿔봐야 하지 않을까.

그 한 가지가 바로 장애인 전용버스이다. 장애인 전용버스를 통학버스처럼 주기적으로 운영하다 보면 장애인들의 이동권이 보장되고,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다. 일반 버스처럼 자주는 아니더라도, 한 시간에 한 번 정도라도 장애인 전용버스를 운영을 함으로써 장애인들의 사회생활을 도와주는 발 역할을 하면 어떨까 싶다. 

대학은 통학버스를 운영한다. 회사도 통근버스를 운영하는 곳이 있다. 그렇다면 장애인을 위한 장애인 전용버스 도입이 결코 무리한 제안은 아니지 않을까 싶다. 장애인과 동행하는 삶을 지향한다면 장애인에게 그들의 불편함을 해소할 특혜를 제공해줘야 할 의무가 있지 않을까 싶다.

△장애인 전용지하철 칸
지하철을 이용할 때마다 느끼는 점이 있다. 보통 휠체어나, 전동 휠체어를 탄 사람들이 지하철을 탑승할 때 매우 난감하다는 것이다. 물론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시간에는 타는게 매우 어렵다. 이럴 때 만약 장애인 전용칸이 있다면 어떨까 생각해볼 문제다. 노약자 석이 있고, 임산부 전용석이 있다. 그렇다면 장애인 전용칸을 만들어서 운영하는 것도 불가능한 정책은 아니다.

장애인 전용칸을 도입하면 장애인들이 눈치보며 지하철에 탑승하지 않아도 된다. 또 비장애인승객들도 만약 있을지 모르는 불편함을 감수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우리사회에서 장애인과 동행하는 삶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창출로 인해 우리사회가 선진국가로 가는 밑바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254만 장애인이 있다. 그리고 그 가족들과의 관계를 더하면 1000만 가까운 국민이 장애인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다. 이 정도면 국가가 직접적으로 나서서 불편함 해소에 앞장서야 한다. 254만 장애인과 1000만의 그 가족들을 위해 국가가 장애인 이동권을 적극적으로 해소해줘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지하철 장애인 전용칸. 사실 못할 것도 없는 정책이다. 장애인이 먼저 세상에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장애인이 세상에 나올 수 있게끔 나라가 끌어줘야 하지 않을까. 이와 같은 제안은 이상주의가 아니다. 우리가 충분히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서두에 꺼냈듯이 미국의 한 대학이 할 수 있다면 우리나라 대학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한 대학이 했다면 서울시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더 나아가 대한민국 전체가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감을 가지고 장애인 전용버스와 지하철 장애인 전용칸 도입을 위해 사회적 논의를 해보면 어떨까 싶다. SW

csm@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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