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간음·동성애 ‘투석 사형제’ 브루나이, EU에 하소연
상태바
[단독] 간음·동성애 ‘투석 사형제’ 브루나이, EU에 하소연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19.04.23 06:11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채찍질은 ‘살살’, 처벌은 “증거 뚜렷할 때만” 이행
브루나이는“간음과 동성애 범죄에 대한 처벌은 가족 혈통의 신성함과 개개인의 이슬람교도, 특히 여성들과의 결혼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사진=UCANEWS


[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간음을 하거나 동성애를 하면 돌을 던져 사람을 처 죽이는 사형제(일명 샤리아)를 시행하려다 전세계의 반발을 사고 있는 이슬람 국가 브루나이가 유럽 의회(EU)에 서한을 보내 하소연했다.

유럽의회의원(MEP)에 보낸 4쪽짜리 서한에서 브루나이는 전통적인 가치관과 가족 혈통을 지키려는 국가의 필요성과 관련해 관용, 존중 및 이해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간음과 동성애 범죄에 대한 처벌은 가족 혈통의 신성함과 개개인의 이슬람교도, 특히 여성들과의 결혼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이어서 절도, 강도, 간음, 동성애에 대한 범죄로 인해 사형 및 절단에 처해질 형벌의 판결은 극도로 높은 증거 한계를 가지며 증인으로서 도덕적 입지와 경건심을 가진 2~4명이 모든 형태의 정황 증거를 배제하기 때문에 실제로 사형이 집행되는 일은 드물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유죄 판결이 범죄자의 신앙고백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찾아내는 것은 극히 어렵으며 고백은 철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채찍질에 관해서는 피부에 열상을 입거나 뼈가 부서지지 않아야 하며, 얼굴, 머리, 가슴등에 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이 서한은 유럽의회의원들이 샤리아 형법의 발효를 강하게 비난한 결의안을 제출한 지난주 투표 전에 발송됐다.

이들은 결의안에서 브루나이 투자청이 소유하고 있는 런던의 도체스터 호텔, 비벌리힐스 호텔, 로스앤젤레스 벨에어 호텔 등 9개 호텔에 대해 자산 동결, 비자신청 거부 및 블랙리스트 작성을 고려할 것을 촉구했다.

가수 엘튼 존과 배우 조지 클루니를 비롯한 유명 인사들은 호텔 사용을 보이콧 할 것을 촉구했다.

브루나이 외무성은 지난 13일에도 유엔에 샤리아 형법은 처벌보다는 교육과 억제, 재활, 양육에 있으며 비()무슬림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낸 적이 있다.

브루나이는 지난 3일 절도범의 손목을 자르고 이성과 관련된 옷을 입은 사람들을 채찍질 하며 동성애자나 간통죄를 저지른 사람은 돌을 던져 맞아 죽게 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샤리아 형법을 발효했다. SW

jma@economicpost.co.kr

Tag
#단독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