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체 발사' 전략바꾼 북한, 암초 헤쳐나가야하는 정부
상태바
'발사체 발사' 전략바꾼 북한, 암초 헤쳐나가야하는 정부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9.05.04 12:32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한이 4일 오전 09시 06분 경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동쪽 방향으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이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것은 장거리 미사일 등을 포함해 지난 2017년 11월 말 이후 처음이다. 사진 / YTN 캡처)

[
시사주간=임동현 기자] 북한이 4일 오전 동해 방향으로 단거리 발사체 수발을 발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북한이 다시 '강경 모드'로 돌아선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전 9시 6분께부터 9시 27분께까지 원산 북방 호도반도 일대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불상 단거리 발사체 수발을 발사했다. 발사체는 동해상까지 약 70km에서 200km까지 비행했으며 추가 정보는 한미가 정밀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당초 합참은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공지했지만 이후 추가 분석을 통해 단거리 발사체로 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사체가 수발이 발사됐다는 점에서 만일 이 발사체가 미사일이 아닐 경우 대구경방사포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 2014년과 2015년 호도반도 일대에서 단거리 미사일과 대구경방사포를 발사한 적이 있었으며 2017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을 발사한 적이 있었다. 이후 남북정상회담 및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북한의 도발 행위는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월 하노이 북미회담이 결렬되고 미국이 '완전 비핵화' 를 요구하면서 대북제재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북한의 전략이 바뀔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에서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미국이 태도를 바꾼다면 3차 북미정상회담에 나설 용의가 있다. 남한은 중재자가 아닌 당사자가 되라"고 말하면서 미국의 압박에 맞서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후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을 참관하고 지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여기에 한미 당국이 실시 중인 연합편대군 종합훈련을 북한이 강도높게 비난한 것도 전략 변화 우려를 더 높였다. 지난달 25일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체질적인 도발 버릇을 고치지 못하고 북남관계를 판문점선언 이전으로 되돌아가게 할 수 있는 위험한 장난질에 매달리고 있다"며 남한을 비난했고 판문점선언 1주년이었던 27일 조선중앙통신은 "미국과 남조선의 신의없는 세력들은 우리와의 약속을 내던지고 연습의 '축소'와 '방어적 성격'을 떠들며 범죄적 강행을 정당화화고 있다. 미국과 남조선은 무분별한 전쟁연습소동으로 얻을 것은 참담한 후회와 파국적 결과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자숙하라"는 논평을 냈다.
 
또 발사체가 발사된 4일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역시 군사훈련을 비난하면서 "지금 조선반도에는 북남관계 개선의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는가 아니면 파국으로 치닫던 과거로 되돌아가는가하는 엄중한 정세가 조성되어 있다. 배신행위가 초래할 파국적 후과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분별있게 처신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현재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주한 미군의 사드 훈련, 우리 정부의 F-35 전략 무기 획득, 미국의 ICBM 발사에 따른 불만 및 대응 조치로 보인다"면서 "하노이 북미회담 이후 저는 북한이 세 가지 일을 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핵 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하지 말라, 인공위성이라면서 미사일을 발사하지 말라, 포스트 트럼프 전략은 오산이니 트럼프와 즉각 대화로 해결하라"라면서 북한이 '하지 말아야할 짓'을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북한의 자제를 촉구하고 과잉 반응보다는 대화를 통해 회담으로 연결되도록 문재인 대통령의 적극적인 활동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지난 하노이 회담 결렬 당시에도 미국에 대한 비난을 자제했던 북한이 전략을 조금씩 변경하고 남한에 대해서도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어 4차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려던 정부로서는 일단 암초를 만난 셈이다. 북미간의 긴장으로 답보상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가 북한을 다시 대화와 화해 무드로 이끌어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SW
 
ldh@economicpost.co.kr
 
Tag
#북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