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국 선양의 남·북민간단체 접촉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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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중국 선양의 남·북민간단체 접촉 해프닝
  • 시사주간 편집국
  • 승인 2019.05.24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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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12일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 금강산 새해맞이 연대모임' 남·북측 대표단이 지난 금강산호텔에서 접견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중국 선양에서 열릴 예정이던
6·15 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와 북측위원회의 실무접촉이 무산됐다가 다시 열리는 해프닝이 있었다.

북측은 처음 구제적 이유도 적시하지 않고 제반 정세상의 이유라고 둘러대면서 철수했다가 다시 접촉했다. 그런데 실무협의 중에 알려진 북측의 취소 이유가 황당하다. 우리측의 언론보도를 문제 삼은 것이다. 이들은 “(남한 언론이) 근본적인 문제들은 제외된 채 부차적인 의제들만 거론되는 등 협의의 취지가 왜곡되고 있는 점을 우려해 취소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언론이 무슨 왜곡을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에 접촉한 남한 단체들은 수십년간 북한에 우호적인 자세를 유지하며 음으로 양으로 많은 도움을 준 단체들이다. 회담의제도 6·15공동선언 공동행사 개최 문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조선인 유해 송환 관련 공동토론회 개최 문제 등이다. 더욱 관심을 둔 것은 대북지원이었다. 이들 사안 모두가 북한이 특별히 거부감을 나타낼 이유가 없는 것들이다무슨 속사정이 있는지 모르지만 이런 사안을 보도한 남한 언론이 기분 나빠 접촉을 무산시키려 했다면 이해하기 어렵다.

또 무슨 변덕이 생길지 모르지만, 2425, 26일로 예정됐던 겨레하나 및 민화협과 협의는 여전히 취소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대통령의 방한 이전에 남북정상간 '원포인트 회담'을 해보자며 나섰지만 이도 오리무중이다. 또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문제와 관련해 계속 협의 중이지만 아직까지 북측으로부터 답을 받지 못했다.

북한이 툭하면 이미 정해 놓은 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일이 지난 수십년 동안 한 두번이 아니어서 새삼 놀랄 것도 없지만 매번 이렇게 어깃장을 놓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굴욕적으로 구애를 해야 하는지 자괴감이 든다.

마침 통일부는 대북 식량지원 계획을 조속히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상대의 무례함에 대해 모른척 하며 끝없이 선의를 베푸는 문재인 정부 당국자들의 마음 씀씀이가 가상하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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