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제초제 ‘글리포세이트’ 논쟁의 중심에 서나
상태바
[단독] 제초제 ‘글리포세이트’ 논쟁의 중심에 서나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19.05.27 08:57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암 유발 이어 간질환 연관 주장 나와…바이엘제약 ‘반박’
5월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시위대가 제초제 생산기업 몬산토와 다른 농업 관련 대기업들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과 시위를 촉구하며 죽음을 상징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독일 바이엘이 지난 2018년 인수한 미 회사 몬산토가 개발한 '글리포세이트' 성분의 제초제 '라운드업'이 최근 암 등을 유발하는 부작용 사례가 발생하며 안전성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 / AP


[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된 제초제 성분 ‘글리포세이트(glyphosate)’가 간 질환과 연관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제시돼 다시 한 번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글리포세이트는 1974년 몬산토가 개발한 제초제 ‘라운드업’에 들어가는 주요 성분이다. 2000년 글리포세이트에 대한 몬산토사의 독점권이 해제되면서 다른 화학업체들도 복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암유발 가능성 2A급(동물 실험에서는 확실하고 인체 실험은 확정 불가)으로 매년 5억 톤 정도가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달 초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은 라운드업에 장기간 노출되면서 4년 간격으로 호지킨 림프종에 걸린 한 부부에게 20억 달러를 지급하라고 배상했다.

이 판결 이후, 미국환경보호국(EPA)은 글리포세이트가 “공중 보건에 아무런 위험이 없다. 인간에게 발암 가능성이 없다”는 결론(초안)을 발표해 논쟁의 여지를 남겼다. 그런데 이번에 간 위해(危害)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논문이 발표돼 기름에 물을 끼얹는 상황이 된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샌디에이고 캠퍼스(UCSD) 폴 밀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지방간 질환이 의심되는 93명 환자의 간 생검과 소변 샘플을 검사한 결과, 글리포세이트 잔류물은 건강한 간을 가진 환자보다 간 질환 환자에서 유의하게 높았다는 연구결과를 ‘임상 위장병학 및 간장학회지(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최신호에 내놓았다.

또한 글리포세이트와 간 질환은 용량 의존적인 관계가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증거로 소변에 글리포세이트가 많을수록 간 건강이 나빠졌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가 원인과 결과를 증명할 수는 없지만 연령, 인종/민족, 체지방 및 당뇨병 상태를 고려한 후에도 결과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글리포세이트가 지방을 처리하는 간 기능을 방해하여 장기에 축적될 수 있으며 지방대사를 조절하는 유전자를 손상시킬 수 있다. 또 잡초를 죽임으로써 작물 수확량을 향상시키기 때문에 사람이 음식을 섭취하면서 노출될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몬산토의 모회사인 바이엘은 “제품을 출시하기 전 행한 이전 연구에서 글리포세이트가 안전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반박했다. 또 “글리포세이트를 포함한 모든 살충제는 국제적으로 받아 들여지는 프로토콜에 의존하는 시험에서 간 기능에 해를 끼칠 수있는 가능성에 대해 시험을 거친다. 이 모든 테스트는 글리포 세이트가 간 기능에 해를 끼치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에서 생산되는 대두, 면화, 옥수수 90% 이상이 글리포세이트에 대한 내성을 지닌 GMO 작물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자칫 큰 논란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SW

jma@economicpost.co.kr

Tag
#단독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