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방위 훈련 수준으로 전락한 ‘을지태극연습’
상태바
[사설] 민방위 훈련 수준으로 전락한 ‘을지태극연습’
  • 시사주간 편집국
  • 승인 2019.05.28 07:30
  • 댓글 1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월 27일 오전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2019 을지태극훈련 국가위기대응연습을 위한 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 / 대전시


을지태극연습이 민방위 훈련 수준으로 전락했다. 어제부터 실시된 을지태극연습은 작계 5015’의 핵심인 반격훈련 및 북한의 비정규전에 대비한 공군기지 방어훈련도 하지 않는다. 미군도 참가하지 않고 한국군 단독으로 실시한다. 유사시 미군과의 손발이 맞지 않게 돼 전력 약화는 불보듯 뻔하다.

·미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폐지하고 대신 만든 가벼운 연습 훈련이지만 여기에 더 힘을 빼버렸다. 절반은 재난대비훈련, 절반은 전시대비훈련 식으로 실시되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조차 미군 빼놓고 새 훈련, 북을 배려해 재난 대응강조제하의 기사에서 북한이 군사 훈련에 반발하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둔 훈련으로 컴퓨터를 사용해, 도상 연습을 실시하는 지휘소 훈련 중심으로 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이 이렇듯 한가해도 괜찮으냐는 지적이 많은 사람들의 입을 통해 거론되고 있다. 북한은 핵포기를 할 생각이 없다고 김정은이 직접 대 놓고 말했다. 얼마 전에는 새로운 회피 능력을 갖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군사력을 과시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7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우리의 군사훈련이 그 누구를 겨냥한 행동도 아니고, 주변 국가에 위험을 준 행동도 아니다라며 남의 집 일을 놓고 결의 위반이라고 우기는 것을 보면 볼턴은 보통사람과 다른 사고구조를 가진 것이 명백하다고 비판했다. 북한은 이렇듯 당당하게 자신들의 군사훈련을 하고 있는 마당에 우리는 왜 북한 눈치를 보며 훈련을 못하는지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되는 유명한 말이 있다. 그 명언을 김정은이 미사일 발사 현장에서 했다. “강력한 힘에 의해서만 진정한 평화와 안전이 보장되고 담보된다는 철리(哲理)를 명심하라.”

트럼트 대통령도 같은 말을 했다. 어제 미·일 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장에서다. “미국과 일본의 북한에 대한 기본 방침은 힘에 의한 평화다.”

김정은의 말처럼 힘이 전쟁을 억제 한다는 것은 철리(哲理)’. 준비태세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는 나라는 풍전등화와도 같다. 우리는 역사상 숱한 경험을 했다. 선조는 일본이 쳐들어 오지 않을 것이란 말에 귀가 솔깃했다. 새삼 네덜란드 소년 한스 브링커가 손으로 둑을 막아 마을을 홍수의 위기에서 구했다는 한스 이야기가 생각난다. 사전에 잘 방비하면 가래가 아니라 호미로도 막을 수 있지만 스스로 무장해제 하는 건 자살하는 것과 같다. SW

webmaster@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익명 1970-01-01 09:00:00

직원들 훈련 기간동안 출장 나가고 휴가쓰고 아주 개판이더군요 이럴거면 왜 하는지?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