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오롱 생명과학과 LG전자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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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오롱 생명과학과 LG전자의 민낯
  • 시사주간 편집국
  • 승인 2019.05.29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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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케이주(이하 인보사)가 인보사를 구성하는 2액이 연골세포임을 증명하는 자료를 허위로 작성한 것으로 드러나 품목허가를 취소당하고 회사는 형사고발당했다.

중등도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로 허가받은 인보사의 투여건수는 현재까지 약 4000여 건이라고 한다. 그간 145명이 임상시험 희생자가 되기도 했다.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가짜 관절 재생약을 주사 한 대 당 6~700만원 주고 맞은 환자들은 어안이 벙벙하다.

사진 / 식약처·공정위

 

더욱 기가 막힌 것은 그동안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보여준 태도다. 무허가 세포가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별 문제 없다고 주장한 코오롱생명과학측의 주장에 동조하면서 우려할만한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지 않아 안전성 우려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니다. 무엇이 들어갔는지도 모르니 알아야 안전한지 위험한지 알 것 아닌가?

정부는 제약바이오산업을 4차 산업의 주력으로 키워나가겠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2바이오헬스국가비전선포식을 갖고 2030년까지 제약·의료기기 세계시장 점유율 6%, 500억 불 수출, 5대 수출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이런 식이면 그 장밋빛 전망은 흐려질 수 밖에 없다. 최근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지원에 관한 법률안안전보다는 지원 위주다.

의약품의 생명은 무엇보다 안전성임에도 불구하고 안전은 뒤로 가고 첨단산업의 발전을 위해 지원부터 해보자는 식의 사고방식은 위험천만한 발상이다. 과거 선진 여러나라에서 신약을 만들어 출시했지만 그 부작용을 수십년 동안 알지 못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던 사례가 드물지 않다. 국내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 일본의 IPS세포 논문 조작사건 등도 어른거린다.

신약은 양날의 검과도 같다. 인간의 고통을 해방시켜 줄 수 있지만 잘못되면 독으로 변해 상상불허의 재앙을 초래한다. 인보사로 치료 받은 환자들은 무슨 부작용이 일어날지 몰라 불안에 떨며 하루하루를 보내야 한다.

이번 사태를 길잡이 삼아 바이오의약품과 시밀러를 포함한 신약의 안전성을 어떻게 담보하고 약효는 어떻게 검증할 것인지 허가나 관리 기준에는 문제가 없는지 다시 점검해 재발을 막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더불어 한마디 덧붙이자면 LG전자가 김치통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인증을 받았다는 거짓광고를 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5000만원을 부과받았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얼굴인 세계적인 대기업이 할 짓이 아니다. 언제부터 이런 밑바닥 수준에 까지 와 있는지 그저 기가 막히다고 할 수 밖에 없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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