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류칼럼] "그만하자", 황교안-김정숙-부시의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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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류칼럼] "그만하자", 황교안-김정숙-부시의 해프닝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19.06.03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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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주장환 논설위원] 종교적 배타성. 참으로 큰 문제다. 종교 분쟁은 인류의 평화와 화합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 유사이래 현재까지 전 세계 곳곳에서 충돌하고 있다. 그 사례를 일일이 들자면 끔찍해 언급하기도 괴로울 지경이다. 사실 인류는 종족, 문화, 관습, 정치체제 등이 모두 다르니 서로의 것을 인정하기만 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일본은 어떨까? 10여년 전 오사카에 있는 친구 딸의 결혼식에 갔다가 놀란 일이 있었는데 결혼식을 집에서 감소하게 치르는 것이었다. 그래서 ! 역시 실용적인 국민이구나했더니 웬걸, 저녁에 인근 호텔에서 다시 서양식으로 거창하게 치렀다. 전자를 신토(神道)식이라 하는데 신토는 토착신앙과 의례 등을 일본 고유의 민족 신앙으로 발전시킨 종교이다. 어떤 집에서는 교회에서 신토식으로 지내고 호텔이나 회관 같은 곳에서 다시 식을 올리면서 스님에게 주례를 부탁하기도 한다고 한다.

한마디로 일본은 수많은 토착신들에게 자신의 안녕을 빌 뿐 특별히 종교라는 개념을 가지고 열성적으로 믿지는 않는 것이다. 예를 들어 크리스마스는 예수 탄생일이어서가 아니라 그냥 축제일이기 때문에 즐겁게 보낸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종교에 열광적인데다 색깔도 매우 강하다. 요즘도 기독교인이 전도하려 문을 두드리면 난 절에 나가요하고 문을 닫는다. 스님이 오면 난 교회에 나가요하고 돌려 보낸다. 크게 분쟁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배타적이고 경계심을 갖는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부처님 오신날경북 영천 은해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서 합장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3주가 지난 아직도 뭇매를 맞고 있다. 개인적 종교성향을 당 대표로서 참석한 정치일정에까지 드러내면서 논란을 유발시킨 점은 있지만 개인의 신앙을 강요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김정숙 여사의 황대표 악수 패싱논란도 마찬가지다. 마음에 안든다고 일국의 영부인이 국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노골적으로 망신줄 일은 아니지만 신념이 그렇다면 할 수 없는 일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공식추도식에서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옆자리에 앉은 김정숙 여사의 악수를 거부했다는 루머가 퍼지기도 해 행사의 의미보다 악수’, ‘패싱이 더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르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졌다.

 

이일분수(理一分殊)’라 했다. 모든 사물은 하나의 이치를 지니고 있으나 개개 사물 현상은 상황에 따라 그 이치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말이다. 분별심을 여의면 세상만사가 다 이해되는 법이다.  때리는 것도 죄악이다. "이제 고마해라. 마이 뭇다 아이가?"

jj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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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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