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통일보다 경제가 우선’ 이라는 국민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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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통일보다 경제가 우선’ 이라는 국민의 생각
  • 시사주간 편집국
  • 승인 2019.06.10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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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이 한민족이라고 해서 반드시 하나의 국가를 이룰 필요는 없다’는 항목에 대해서도 55.9%가 동의하는가하면 ‘통일을 위해서라면 조금 못살아도 된다’는데 동의하는 의견은 17.12%에 머물렀다. 사진 / 시사주간 DB


남북한 통일이 지고의 선으로 여겨지던 시대는 이제 서서히 저무는 모양이다
.국민 10명 중 8명꼴로 통일보다는 경제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조사결과가 이를 반증해 준다.

지난 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사회통합 실태 진단 및 대응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통일문제와 경제문제 중 하나를 골라서 해결해야 한다면 경제문제를 선택하겠다는 쪽이 77.1%로 압도적 우위를 차지했다. 반대는 6.96%에 그쳤다.

남북한이 한민족이라고 해서 반드시 하나의 국가를 이룰 필요는 없다는 항목에 대해서도 55.9%가 동의하는가하면 통일을 위해서라면 조금 못살아도 된다는데 동의하는 의견은 17.12%에 머물렀다.

이는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하겠다. 남북이 분단된지 70년이 지나면서 분단의 한을 품은 세대들이 사라지고 이른바 X세대, 밀레니얼 세대가 들어서면서 반공 이데올로기로부터 벗어났다.

이들 세대는 개인의 성장을 중시하고 국가나 회사 등의 조직에 대한 충성보다는 개별화된 자신의 개성을 더 소중하게 여긴다. X세대 란 말을 처음 사용했던 캐나다 작가 더글러스 쿠플랜드에 따르면 X세대의 특징 중 하나는 ‘Amusement’라고 한다. 이는 인생의 가치관을 즐거움에 두고 심각함을 기피하는 성향이다. 따라서 이데올로기나 철학 보다는 가벼움을 추구하고 민족이니 통일이니 하는 거대한 담론을 기피한다.

이번 조사에서도 이런 경향이 나타났다. ‘통일을 위해서라면 조금 못살아도 된다는 데 동의하는 의견은 17.12%에 불과했다.

물론 이번 조사가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겨냥한 것이 아니어서 초점이 다를 수 있지만 통일을 해서 더 잘살지도 못한다면 뭣 때문에 하느냐는 실용적 생각이 우리 사회 전반을 관통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민족은 언어, 거주하는 지리적 범위, 경제생활과 문화, 동류로서의 공속의식을 공통으로 가지며 역사적으로 형성된 인간집단이라고 정의한다. 그러나 남북한은 70년 세월을 떨어져 살면서 달라진 점이 매우 많다. 꼭 통일이 아니더라도 공생공존하면서 평화롭게 잘 살아갈 방법이 있을 것이다.

아무튼 시대가 변하고 있다. ‘통일보다 경제가 국민 다수의 뜻임이 확인된 것이다. 국민이 원하지 않으면 시대 상황에 따라서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의 우선 순위를 바꿀수 있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문재인 정권의 대북 일변도 정책에 대한 지렛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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