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유조선 공격 모호한 태도에 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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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유조선 공격 모호한 태도에 美 “…”
  • 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 승인 2019.06.15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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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책임있든 관계없이”란 말로 넘어가
이란을 방문한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가 12일(현지시간) 테헤란의 사다바드 왕궁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미국과 이란 간 갈등 중재를 위해 이란을 방문했다. 사진 / AP

[시사주간=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진땀을 빼고 있다.

교도통신, 지지(時事) 통신, NHK 등 일본 언론은 14일 도쿄로 돌아온 아베 총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후 일본은 누가 책임이 있든 관계없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 유조선 2곳에 대한 공격을 절대적으로 비난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이미 이란을 테러 배후로 지목했고 증거 동영상까지 언론에 제공했으나 직접 지목하지 않으면서 누가 책임이 있든 관계없이란 말로 모호하게 넘어간 것이다. 중재를 자처했던 일본의 곤혹스런 처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또 기자들과 만나 모든 관련 당사국들이 예상치 못한 상황을 초래하지 않도록 자제하고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과 이란은 전통적으로 우호 관계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아베 총리는 중재외교를 자청했었다.

아베 총리는 미국이 이란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아야톨라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단호히 거부했다.

이란은 초계정 1척이 폭발사고를 당했던 코쿠가 코레이저스호(Kokuka Courageous)에 접근해 12명의 선원들이 유조선에서 폭발하지 않은 선체 부착 폭탄을 제거하는 장면을 담은 흑백 영상이 전세계 언론에 공개됐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음모라면서 부인했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는 지난달 12일 사우디 유조선 등 4척의 선박이 공격을 받았다. 당시 미국은 최대 12만 명의 병력을 중동 지역에 파견하는 계획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의 고위 관리들에게 제시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미국은 이미 페르시아만에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CVN 72)과 대형 수송함 알링턴함(LPD 24) 및 지대공 요격미사일 패트리엇 포대를 배치하고 있다. SW

p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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