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문예춘추의 문재인 대통령 조롱, 도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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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문예춘추의 문재인 대통령 조롱, 도를 넘어섰다
  • 시사주간 편집국
  • 승인 2019.07.05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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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을 마치고 북측으로 돌아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문재인 대통령이 환송하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 / 노동신문


일본의 대표적 시사지 문예춘추가
4일 한일관계 기사를 주로 써 온 아카시 신이치로(赤石 晋一郎) 씨를 내세워 문재인 대통령을 충견으로 묘사한 기사(본지 74일자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충견으로 전락했다기사 참조)는 언론의 도를 한참 넘었다.

더군다나 문예춘추처럼 폭발성이 강한 매체가 일국의 대통령에게 조롱에 가까운 일방적 주장을 담은 기사를 내 보낸 사실은 언론이 지켜야 할 마지노선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언론의 자유에 있어서 표현의 자유는 함부로 침해 받아서는 안된다. 르몽드나 워싱턴포스트 등 저명 언론들도 여러 방법으로 권력자를 조롱하고 풍자해 왔다. 물론 이런 것들을 억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는 절대적인 자유는 아니며 한없이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신이치로 기자 자신이 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치 전문지 <더 힐> 624일자 인터뷰 중에도 DMZ에 갈지도 모른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이 발언은 국가 안보상 문제로 삭제됐다고 한 글이 한 예다. 바로 국가안보나 공중질서 및 공공복리를 위해서는 제한받을 수도 있다. 일본도 마찬가지지만 우리나라를 비롯, 대다수의 국가에서는 언론·출판은 타인의 명예나 권리 또는 공중도덕이나 사회윤리를 침해하여서는 아니된다고 법률로 정하고 있다.

문예춘추의 기사는 최근 일고 있는 한일간 갈등에 편승하여 일본 내 반한 감정을 조장하려고 한 의도에서 나온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아베총리가 G20 정상회의에서 문대통령을 홀대하고 반도체 소재의 한국 수출에 재갈을 물리는 비상식적인 일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 아나냐는 말이다.

자신이 찬성하지 않거나 그르다고 생각해 상대방을 조롱하고 과격하게 풍자하는 일은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일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선입견과 감정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위협과 협박에 주눅이 들어 언론 본연의 자세를 잃게 되어서도 안되겠지만 일국의 대통령을 존중하여 자제하는 것도 언론의 선의적(善意的) 공적책임(公的責任)을 보여주는 태도가 아닐까 한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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